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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다산의 제자 교육법 -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by jisungStory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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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ngsun Lee  on  Unsplash

 

 

다산의 제자 교육법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 부지런하라


  제가 생각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인재라고 한다면 저는 정약용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초창기 조선의 기틀을 닦았던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복잡했던 조선후기의 정치 환경을 뚫고 다양한 업적을 남겼고 유배 이후에도 학문연구를 통해 보여준 정약용 선생님의 저작들은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정약용 선생님이 남기신 저작은 500여 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19년간의 유배기간을 생각해 본다면 일년에 20권 가량의 책을 집필한 격이 됩니다. 최근의 발달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도 일년에 한권 가량의 책을 출간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자료도 부족하고 기술도 부족했던 조선 후기에 이정도의 저작을 남긴 것은 그 분의 압도적인 역량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선생님 께서는 저작을 남기는 것뿐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쓰셨습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일화를 남기신 분은 ‘황 상’입니다. 상민 계급으로 유배지에서 정약용 선생님을 만난 어린 ‘황 상’은 아마도 스스로의 신분 때문이었는지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 책에는 그 ‘황 상’과 정약용 선생님과의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 

 

다산의 제자교육법

 

 스스로가 둔하고 막히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제자에게 정약용 선생님은 다음 과 같이 다독여 주셨습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번째, 외우는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둘째로 글짓기에 날래면 그 폐단이 들뜨는 데 있지.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그 페단은 거친 데 있다. 대저 둔한데도 들이 파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게 된다. 막혔다가 터지게 되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지. 답답한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뚫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틔우는 것은 어찌해야 하나? 부지런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해야 한다. 네가 어떻게 해야 부지런히 할 수 있을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다산의 제자 교육법 p 231

 

 조선 후기에는 초기에 다양하게 열려있던 관직의 길이 거의 막히게 됩니다. 조선초기 ‘세종대왕’의 통치시기에는 드문 예 이긴 하지만 ‘노비’ 계급이었던 사람도 등용되어 많은 업적을 남길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그런 거의 기회가 닫혀 버리고 조선의 임금의 곁에는 다양한 인재가 아닌 양반계급의 일부만 남게 됩니다. 조선 초기  귀족 통치의 폐습을 타파하며  사대부 중심의 신진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계되었던 조선은 몇백 년 뒤 그들이 망하게 만들었던 고려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상민 계급이 공부를 한들 관직을 얻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 상황을 알고 있는 제자가 공부에 회의를 느끼며 말하자 그런 그를 다독이며 정약용 선생님은 더욱 깊이 공부하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단지 관직에 나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더옥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도 ‘공부’라는 것은 계속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회의적인 마음이 들때도 많습니다.  책을 읽는 다고 해서 사실 먹고사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돈이 더 듭니다.   정약용 선생님께서 지내시던 조선시대보다 구하기 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부담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구해지기 쉬워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많이 사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계속해서 읽어 나가야 하는 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에 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지식에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짐승과는 달리 세상에 대해서 이해하고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이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본능을 지식을 통해 제어 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문명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오랜 만에 정약용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비슷한 책을 많이 읽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접할 때마다 흐트러져 있던 저의 삶을 일깨워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옛 선비들의 좋은 이야기를 꾸준히 책으로 펴내 주시는 정민 교수님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공부의 이유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다산의 제자 교육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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