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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백범 일지 - 나의 소원은 조국의 독립입니다.

by jisungStory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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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 백과 1945년 12월 3일 임정요인들

백범 일지 

나의 소원은 조국의 독립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저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 중에 한 가지 그것은 저의 국적을 말하는 것입니다. 외국사람을 만나거나 심지어 외계인을 만나더라도 가장 먼저 하게 될 말은 저 문장입니다. 저 문장을 말하기 전에 대답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탐구의 시작은 역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조선이 망하고 한반도는 식민통치를 받게 됩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든 고난의 시절 독립정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으며 미래가 보장된 일도 아니었습니다. 인권이라는 개념따위는 없는 무자비하고 거대한 조직을 적으로 돌려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무모해 보이는 결정을 한 분들은 누군가의 부모였고, 자식이었으며, 사랑하는 이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로 인해 가족들과 지인들이 겪어야 할 고통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 나간 분들이 계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 분들이 시작하신 나라입니다. 그 분은 손가락 한마디쯤은 자신의 결의를 보이기 위해 쉽게 내어 줄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사랑하는 아이가 있지만 아버지의 역할을 내려놓고 가슴속에 폭탄을 숨기고 적진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그 분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던 강건한 마음을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삶을 걸고 만들어낸 나라가 그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꽤나 아둔한 사람이라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잘 깨닫지 못합
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대단하신 분들이구나'라고 생각 만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은 그분들의 결정이 어떤 무게였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나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자식과 아내를 두고 전쟁터로 나아간 다는 것은 가장으로서 참담 한마음을 가눌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런 선택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분들의 마음이 어떠 했을지 느낄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백범 일지



 한국사람이라면 ‘백범 김구’선생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거쳐 노력하셨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삶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가 알아야만 하는 것들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그림자 하나하나를 밟아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분의 삶 모든 장면을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 가장 큰 역할을 한 분 중에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독립운동사의 장면에서 김구 선생의 이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우는 수 많은 의사와 열사의 뒤에 김구 선생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에서부터 고난을 겪으며 중국의 이곳저곳을 전전할 때에도 김구 선생은 그 길을 따라 움직이셨습니다.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이 '백범 일지'에는 그 이동 경로가 지도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 장의 그림일 뿐이지만 그 수없이 찍혀 있는 점들을 보며 그곳에서의 하루의 삶이 어떠했을지 어떤 고난이 있었을지 지금은 그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우리도 어느 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 창호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달라’

백범일지 p.267  18번째 줄

 

 이 문장은 김구 선생이 투옥되어 강제 노역을 할 때 기도하신 내용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멈추게 되는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 ‘백범 일지’에는 그런 문장들이 많이 있지만 저의 경우 멈추게 된 문장은 위의 문장이었습니다. 우선 이 문장 안에서 김구 선생은 자신의 죽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을 하느님에게 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원이 감옥에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독립된 정부의 청소부로 일하는 것입니다. 한 청년이 자신의 삶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전력투구 하는 이유는 그 독립된 정부의 권력자의 자리가 아닌 허드렛일도 마다 하지 않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피와 살로 지어진 집에 살고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느라 잊고 있지만 이 땅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 그분들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이라는 기틀 위에 살고 있기에 가능한 것들입니다. 한글로 이야기하고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국인이라고 자유롭게 그리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금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현재를 꿈꾸었던 이들이 있었기에 저는 이렇게 자유롭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백범 일지’와 지금의 제가 읽은 백범일지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제가 삶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제 삶을 두고 계속해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합니다. 

 저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다시 일깨워준 책 ‘백범 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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