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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역사란 무엇인가

by jisungStory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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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에서 였습니다. 오래전에 본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학생들이 불온서적을 읽었다는 죄목으로 잡혀들어가 모진 고문을 받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그 불온서적중 하나가 이 '역사란 무엇인가'였습니다. 그곳에서 송강호씨가 연기한 '송변'이 그들이 주장하는 불온서적이라는 틀을 깨기 위해 영국의 대사관에까지 연락을 넣어 이 책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 장면은 너무 명장면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다른 책에도 소개 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읽은 유시민 작가님의 '역사의 역사' 인데요 그 곳에서도 이 책 '역사란 무엇인가'를 두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유시민 작가님의 역사관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은 아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예로 들고 있는데 대부분의 그 사건들을 한국의 역사 교육을 받은 저는 모른는 사건들이었고 아마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서건들을 하나 하나 찾아 가면서 읽어야 한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주장이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깊이가 있는 책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현재의 눈을 통해서만 과거를 조망할 수 있고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달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가는 그가 살고 있는 시대에 속하는 사람이며, 인간의 실존조건 때문에 자신의 시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역사란 무엇인가 p.39

 

 위의 문장은 저자가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몇가지 진리중에 하나로 소개된 것입니다. 크게는 세가지 진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위의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역사는 객관성 보다는 주관적인 관점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역사를 대하는 관점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역사를 떠나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주관적인 삶을 사는 존재로 그 시대의 영향안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원칙에 따라 살고 있지만 그 원칙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고 지금이 원칙은 미래의 어떤 시간속에서는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반대로 과거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졌던 것들이 지금은 허용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현재를 받아 들이는 것에 대해 매우 혼란 스럽게 만듭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원칙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가 던지는 질문은 꽤나 묵직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바라 보는 관점 자체를 뒤흔들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인간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그 한계안에서 역사를 바라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변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우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적인 루틴으로 살다 보면 미래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게 되고 언젠가는 찾아올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가짐으로서 얻게 되는 이점은 미래에 대한 적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바라 보는 현재의 관점이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가는것 결국 불편한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 보는 것이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교훈이 아닌가합니다. 

 한번 읽고 이 책에 대해 이해했다 논하기에는 그 주제가 무겁고 광범위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꺼내어 들고 한번더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읽기는 쉽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운 책 '역사란 무엇인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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