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 MUST HAVE 제품 만들기

 

Photo by  Marvin Meyer  on  Unsplash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MUST HAVE 제품 만들기

 

  21세기의 가장 유망산 산업은 실리콘 벨리에서 시작된 IT 산업들이 아닐까 합니다.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아닌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산업은 익숙했던 세상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개인 컴퓨터의 도입에서부터 스마트 폰으로 진화한 컴퓨터는 정보 유통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이렇게 도입된 IT 기기들을 기반으로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 폰이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이 첨단 기기를 활용합니다. 이제는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메세징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 네트워크들은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방송국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산업도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체되어 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현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미래사회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새로운 산업들이 빠르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걸까요? 

 사람의 머릿속에 프레임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작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스포츠 경기의 앞뒤에 붙는 광고는 그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 하고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단 1분이라도 시간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 산업에는 그런 자본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제가 이전에 읽었던 에어비앤비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해 시리얼 박스를 만들어 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자본이 거의 없다시피 한 스타트 업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 벨리의 스타트 업의 마케팅 방법에 그 해답을 찾고 있는 듯합니다.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고 이름지어진 마케팅 개념에는 적은 자본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다양한 기법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인 설문 조사와 같은 방법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마케팅 방법들도 적용된 스타트업 맞춤형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은 그로스해킹의 개념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그로스 해킹을 실현하기 위해 그 요소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떻게 팀을 구성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구성에서 일반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과는 다른 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제조업 기반의 기업의 경우 마케팅 팀, 개발 팀, 영업팀 이 모두 분리되어 활동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10년을 일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팀들과 소통할 기회는 매우 적습니다. 그만큼 같이 협업할 기회가 적고 제품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회도 제한 적입니다. 

 반면에 그로스 해킹 팀에는 매니저 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까지 같은 팀으로 묶여서 있습니다. 이러한 팀 구성은 비효율 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IT 기반의 스타트 업이라 것을 염두에 두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소프트 웨어는 역량 있는 엔지니어 한 명만 있으면 그 수정과 개발이 다른 제품 군에 비해서 손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형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IT 서비스는  무형의 서비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머스트 해브(Must Have)’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여러 게시물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이라는 이 단어는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임과 동시에 손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이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배운 의, 식, 주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유, 무형의 것들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이것 없느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다 싶은 여러 제품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마다 그 필수품의 개념이 달라지고 다양해지면서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로스 해킹 절차

 

 머스트 해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그 단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확인하고 그 요구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실제 사용자를 만나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문장으로 정리 해보니 단순해 보이고 쉬워 보이지만 실무를 경험해 본 분이라면 이 단순한 과정을 실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제한된 자본과 인력으로 해내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책에는 이 와 같은 내용뿐 만이 아니라 실제 사례에서 그로스 해킹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과 공식화된 방법론은 그저 읽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신발들 처럼 무의미 해집니다. 신발의 본질은 신고 활동하는 데 있습니다. 이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험하고 실패하는 와중에 머스트 해브 제품이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합니다. 

 유니콘 기업 같은 자신만의 뛰어난 역량으로 승부 하는 기업들을 바라보면 무언가 그들만의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전교 1등 학생을 보며 그 만의 숨겨진 비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처럼 말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운 좋게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기숙사의 일층에는 독서실처럼 넓게 칸막이 쳐진 책상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칸막이 책상들은 전교 1등부터 100등까지 순서대로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끝에 서 있던 저는 비록 저 구석에 앉아 있지만 전교 1등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아직도 사진처럼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었고 다들 밤 늦게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국영수 위주의 교과서 참고서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안 풀리는 수학 문제를 붙들고 한 시간 넘게 끙끙거리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쉬는 시간 화장실을 가려다가 가까운 문이 아닌 저 멀리 있는 출입구에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출입구가 전교 1등 학생의 책상을 지나치는 경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스치듯이 본 그의 책상에는 ‘기술’이라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과목 책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노트는 처음에는 연필로, 그 위에는 파란색 펜으로, 그 위에는 빨간 펜으로, 그리고 그 위에 검은색 어로 덧칠해져 있는 기술과목 문장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자신의 지식을 검증하며 그 학생은 공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 하려고 해 보았지만 몇번 쓰지 않았는데도 뻐근해지는 손목과 지루함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방법도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남 혹은 탁월함은 그런 훈련이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역량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인정할 만한 수준으로 빛이 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실리콘 벨리 기업들의 마케팅을 배울 수 있었던 ‘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이었습니다. 

2019/12/12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세상을 바라 보는 두가지 관점

2019/02/09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 실리콘 벨리 기업들의 영업비밀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 실리콘 벨리 기업들의 영업비밀

2019/02/19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GROWTH HACKING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고방식

GROWTH HACKING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고방식

2019/03/08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스프린트(SPRINT)- 구글 벤처스의 기획법

스프린트(SPRINT)- 구글벤처스의 기획법

2019/06/30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미친놈들의 시대 - 비주류 들의 성공법

또라이들의 시대 - 비주류 들의 성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