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 기록하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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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기록하는 삶의 이야기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휴식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 지적 긴장감이 높았서 이번에는 좀 쉴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이라는 책입니다.  노트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아날로그 노트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물을 좋아하는 저도 최근에 출시된 아이패드를 보면 놀라울 지경입니다. 비싸지만 더 좋아 보이는 펜으로 노트보다 가벼운 태블릿에 이렇게 저렇게 쓱쓱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은 디지털 기기가 대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수년간 노트를 작성해 왔습니다. 어렸을 때는 일기라는 이름으로 매일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프랭클린 플래너에  일정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세어보니 쌓여 있는 제가 작성한 노트가 열 권은 넘는 것 같더군요. 그 노트들을 바라볼 때면 그해에 있었던 일들이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듯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여행 갔던 기억 들이 모두 그 노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꿈꾸었던 저만의 목표도 그 노트 안에 꼼꼼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노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대만에서 출간된 이 책은  기록으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일러스트가 소개되어 있어 책을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큽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노트는 가끔 소개될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될 것 같은 그 노트는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기록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p.159

 

 비슷한 광고 카피가 기억납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어떤 광고의 카피 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문장이 갖는 힘은 아직도 살아있는 듯 합니다. 사실 사피엔스가 발명한 문자는 그 자체로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책들에 쓰인 문자들을 해석하여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주관적인 입장이나 환경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고 그 글에 기록된 것들이 실제로 있었던 것들 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검증 절차들도 모두 과거의 기록에 의존해서 진행됩니다. 만일 그 사실이 거짓이라도 그것을 기록한 문헌이 유일하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록은 그만큼 무서운 힘을 지닙니다. 

 기록의 힘을 강조 하지 않더라도 노트 쓰기는 매우 즐거운 활동입니다. 기억의 보조재로 노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매우 유용합니다. 한때 컬러링 북이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패턴을 색칠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해소 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트 쓰기도 그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노트에 정해진 규칙 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있으면 복잡한 현실 세계의 문제들이 마치 아득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트에 쏟아 내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손쉽게 만들어 내는 것은 성취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물합니다. 매일 매일 잠시 짬을 내어 하루를 기록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수필집 한 권이 되어 있을 겁니다. 낙서처럼 매일매일 그림을 그려나가다 보면 어느세 늘어 있는 그림실력과 함께 멋진 일러스트 모음집 한 권이 생겨 있을 겁니다. 매일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게 되면 그 작은 한 조각들이 모여 멋진 그림이 되어 줍니다. 그런 기록의 도구로 노트 만한 것이 또 있을까 합니다. 

 노트 쓰기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아름다운 노트를 감상할 수 있었던 책 ‘인생이 두근 거리는 노트의 마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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