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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 - 숨겨진 천재의 새로운 세상

by jisungStory 2020.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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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epe Reyes  on  Unsplash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 

숨겨진 천재의 새로운 세상

 저는 천재들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평생 노력해도 도달하지 못할 수준의 작업들을 젊은 날에 성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멋지기도 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그런 천재들 중에 한 명입니다. 산업화 시대 영국에서 태어난 이 천재는 당대 또 다른 천재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딸이기도 합니다. 천재적이었지만 지독한 성격 탓에 악명이 높은 아버지의 성향을 물리치기 위하여 그 녀의 어머니 ‘ 앤 이사벨라 밀뱅크’ 여사는 딸에게 수학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삶 자체가 소설의 한 장면 같은 그녀의 삶의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프로그램’이라는 개념 자체를 창시하다 시피 한 분이라고 하니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안타깝게도 매력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요절로 삶을 마감합니다. 아마도 당시의 부족한 의료 시설과 건강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녀 같은 열정적인 사람의 삶을 단축시켰을 겁니다.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다 간 그녀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



 이 책은 짧은 그녀의 삶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 책의 장르에 걸맞게 초반 짦은 그녀의 삶을 다룬 이후에는 ‘만약’ 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안내합니다.  조금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다중우주’를 세계관으로 채택하고 그 녀와 배비지가 ‘해석 기관’을 완성한 미래를 상정합니다. 그리고 그 ‘해석 기관’을 활용하여 범죄와 싸운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 이야기 속 새로운 차원의 ‘에이다’는 우리 세상의 ‘에이다’ 보다 좀 더 자유로운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기술로 ‘해석기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넘쳐나는 상상력으로 ‘만약’ 그 시대에 컴퓨터가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표현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표현이 그림과 함께 하고 있어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그런 생동감이 그 세상의 ‘에이다’를 좀 더 밝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이 ‘만약’이라는 세상에 빠져 지냈습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있었을 법한 일들을 상상해 내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그런 세상에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말하는 저에게 ‘공상’은 그만두고 공부를 하라고 독촉했습니다. 그런 독촉 속에는 현실의 어려움이 녹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공상’이 삶의 활력이 되어 주는 것은 아마도 저의 본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삼국지를 읽으며 그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는 것보다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나만의 삼국지를 펼쳐 나가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이야기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정되어 있는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닌 그 책의 세계과 혹은 이야기의 흐름을 기반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내는 것은 저에게 큰 즐거움을 줍니다. 

 저는 오랬동안 컴퓨터가 있는 세상에 살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절 도입되기 시작한 이 마법 같은 기계는 너무 비싸(아직도 너무 비싸긴 합니다.) 당시에는 살 수 없었지만 언젠가 부모님의 선처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이 기계를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이 기계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만약’ 이 기계가  1940년이 아닌 1840년에 만들어졌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발전해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한번 출판된 책은 변하지 않습니다. 책이 잘 팔리면 출판사에서 새로 편집하여 출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출간된 책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런 책의 불가역성은 수많은 역사적 변곡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책의 내용이 진실이던 진실이 아니던 간에 활자화된 정보는 많은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 지기 때문입니다. 

 책은 고정되어 있지만 사람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똑같은 하루를 맞이 한 적이 없는 것처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을 거라는 생각은 삶의 일부만을 바라본 것뿐입니다. 인식하지 못할 만큼 느리기는 하지만 매일이 다른 하루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인식에서부터 좀 더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는 태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고정되어 있지만 자유로워 보입니다. 작가는 이미 정해져버린 역사가 아닌 작가가 생각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새로운 토양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가가 생각한 주인공 ‘에이다’의 삶은 이러했지만 독자가 상상한 새로운 차원 속에 ‘에이다’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의 수만큼 이 다중 우주는 무한히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책은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세로운 세상에 속한 책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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