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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평균의 종말 - 대중에서 개인으로

by jisungStory 201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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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대중에서 개인으로

 조직에서 성과는 숫자로 평가됩니다. 한국에 있는 일반학교를 다닌 학생이라면 평균점수라는 것에 매우 익숙할 겁니다. 각 과목의 점수들을 더해서 평균을 낸 점수입니다. 그 점수로 반에서 석차가 매겨지고 그 점수로 그 학생의 등급이 매겨집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좀 더 나아간 곳이었습니다. 국어, 영어 , 수학 점수를 평균 내어 우열반을 편성해 학생들을 수업받게 했습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야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평균이라는 숫자는 대학생이 되어도 군대에가도 회사에 들어와도 피할 수 없습니다. 10월 즈음해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고가점수를 산정합니다.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개념이 ‘평균’입니다. 매월 판매 실적 혹은 해당 직무에 맞는 실적을 산정하여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 점수에 따라 직원들의 승진과 급여를 결정합니다. 숫자는 객관적이고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는 숨겨져 있는 함정이 존재합니다. 

 사피엔스의 진화된 두뇌는 존재 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진화의 결과로 우리는 많은 성취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도 그런 상상력이 발휘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좀 더 간편하게 이해하기 위해 통계라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그 핵심 개념 중에 하나가 평균입니다. 

 평균은 어쩌면 세상을 가장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숫자는 사피엔스의 고도화된 추상화의 결과 입니다. 숫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많은 부분이 이 숫자에 의해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추상화된 결과를 다시 한번 가공한 것이 평균이라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추상화된 결과를 한 번 더 가공하게 됨으로써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더 추상적인 공간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 책에서는 평균을 인간에게 대입하려고 했던 사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종사들의 신체 사이즈를 평균 내어 조종석을 만들었던 사례와 많은 여성들의 신체 사이즈를 평균 내어 그에 맞는 완벽한 여성을 찾으려 했던 사례를 통해 평균이 얼마나 인간의 삶을 제 멋대로 재단해 왔는지 보여 줍니다. 그 평균의 왜곡 속에서 산업화의 기틀이 다져졌고 그로 인해 산업혁명은 인간적이기보다 기계적인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그로 인해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물론 그 평균이라는 개념을 통한 사회의 발전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나의 기준으로 많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들은 이런 평균의 개념이 없었다면 만들어 질 수 없었을 겁니다. 대량 생산 라인을 만드는 일도 그렇습니다. 개별적으로 모두 다른 재료들을 재단하는데 이 평균의 개념만큼 편리한 것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산업의 재료가 아닌 사람에게 활용한다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평균의종말

 

이 에르고딕 스위치를 통해 평균이 이상에 해당하고 개개인은 오류에 해당한다는 자신의 가정을 정당화하기까지 했다.
 평균의 종말 p 103  

 

  이 책은 그런 산업화 시대의 평균의 폭력의 종말을 고합니다. 사람은 그 개별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인본주의는 현대 사회를 떠 받치고 있는 중심 철학 중에 하나입니다. 만약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이루워온 인류의 수많은 유산들의 가치도 함께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물질보다는 인간 중심 적인 사고를 진행해야 할 때입니다. 

 평균의 종말을 고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1. 들쭉 날쭉 원칙
2. 맥락의 원칙
3. 경로의 원칙

 

 제목만 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통해 저자는 다양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의 경로가 존재하고 그 수많은 경로를 평균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겁니다. 제가 알고 존경하는 많은 분들도 이런 평균의 기준을 깨고 자신의 방법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린 분들입니다. 평균에 맞게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어 성장한 사람들은 왜인지 저에게는 매력이 떨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성공의 방정식이 아닌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낸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개척정신이 사피엔스의 본능에 더 가까운게 아닐까 합니다. 인류는 비록 지구 역사에 일부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모험을 통해 지금의 문명을 이룩해 내었습니다.  저는 비록 선조의 장엄한 모험은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이의 평균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살기를 지금부터라도 거부해 보려고 합니다. 

개개 인성의 원칙은 개개인의 자유, 창의력, 책임 의식을 포용하면서 모험심을 희생시키지 않는 그런 사회로 이끌어주는 길잡이다.
P 235 19번재 줄부터 

 

 평균 적인 삶을 살지 않은 저자만큼 평균적이지 않은 책 평균의 종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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