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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자유론 - 현대적 자유의 시작

by jisungStory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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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llas Reedy  on  Unsplash

 

자유론

현대적 자유의 시작

 저는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무제한 적인 자유가 아닌 국가의 허용범위 안에서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허용하는 자유에대해서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는 많은 교과서에서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는 문제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보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과연 이 자유라는 것은 무엇이며 어디까지 보장되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헌법 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는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는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에 합의를 이루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씌여진 19세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왕정이 아직 유지되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개인의 자유라는 개념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들은 국민 주권에 대한 인식조차 희미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발간된 이 자유론은 현대적 자유의 의미에 대해 전파함과 동시에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이 뛰어난 사상가였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 제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많은 자유들이 왜 필요한지 논증하고 있습니다. 서론을 지나 2장 부터 토론의 자유가 왜 필요한지를 과거의 역사와 논리의 검증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개인의 개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논증합니다. 160여 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도 아직 개인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분의 통찰은 시대를 넘은 비범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론

 

 그 원칙은, 인간이 자신의 어느 구성원의 행위의 자유에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개입하는 것을 정당화 해주는 유일한 것은 자기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자유론 p46 부터

 자유론은 그 이름의 무게만큼 무거운 책일 것 같지만 의외로 두껍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닌 문장은 그 안에 가득합니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옳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문장으로 가득 찬 책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제가 읽은 책들 중 저에게 큰 인상을 남긴 책들은 처음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서 정의하고 시작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 문장 속에서 길을 잃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잊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이 자유론은 어려운 주제인 만큼 그 방향을 잃지 않게 확실한 목적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논증의 방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라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게는 당연한 명제입니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법률로 처벌받는 범죄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라는 것도 명확한 한계점을 지닙니다. 그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지점까지 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정의하는 것이 법이 할 역할인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인만큼 분쟁이 생기지 않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 분쟁의 시작은 서로의 이해관계의 대립에 있으며 그 대립의 균형의 지침이 되는 것이 법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법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책을 거울 삼아 저를 비춰 보는 데 있습니다. 자유론을 읽으면서 제가 살면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살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행동해온 어떤 활동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활동이었다면 그 활동을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이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활동들도 하나하나 찾아 모두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그냥 모른 척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개인의 삶도 점점 확장되어 갑니다. 그 발전의 빛 아래 그림자로 인해 자유를 침해 당하는 사람은 없을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자유론은 그 시대의 정신에 맞게 개인의 자유에 대해 논증한 너무 훌륭한 책입니다. 그 생생한 목소리는 아직 까지도 전 세계에 울려 퍼지며 그 사상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주장한 자유의 목소리는 여전히 저의 삶을 향해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의 필요성과 의미를 배울 수 있었던 ‘자유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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