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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대학거부 그 후 - 또 다른 삶의 모습

by jisungStory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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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three23 from Pixabay  

  대학 거부 그 후

졸업장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한국은 학벌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중학교때 부터 시작되는 입지 전쟁은 대학 입시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의 대학들은 서열화되어 있습니다. 서울대부터 시작되는 서열에 어느 수준에 속하느냐가 그 사람의 남은 사회생활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력과 운이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생각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그로 인해 얻어지는 사회적인 명성은 상당합니다. 지방대를 나온 저 같은 사람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것이지만 그리고 서울에 살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더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대안학교 나 홈스쿨링등 정규 교육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장한 사례들을 많이 접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홈 스쿨링으로 교육받은 사람은 악동뮤지션의 두 멤버입니다. 몽골에서 학교를 가지 않고 부모님께 교육을 받았다는 두 남매는 한국의 일반적인 청소년과는 다른 개성과 깊은 감성을 보여 주며 지금도 새로운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한명은 얼마 전 티비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제주에 살고 있는 소년 예술가도 홈스쿨링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교에 가고 있지 않지만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놓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제가 받아온 ‘교육’이라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거부 그 후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대학 그후 p39 10번째 줄

 

 이 책에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학벌이라는 명패 없이도 충분히 사회인으로서 몫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대학이라는 곳을 과연 꼭 가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가는 사회에서 나도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불안감 때문에 억지로 대학을 선택한 저 같은 경우 대학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가던 시대는 낭만과 학문의 전당이던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학문에 연구에 대한 의미는 사라지고 취업이라는 현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 연구 중심 대학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만 제가 나온 지방대의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주된 대화 주제는 학점과 취업이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해도 취업을 위한 토익 공부에 매진할 뿐 외국인과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학과 공부에도 학점을 좋게 받아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 일뿐 새로운 기술이나 더 나은 지식에 탐구는 없었습니다. 

 대학이 저에게 준 효용도 있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만약 제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면 입사지원서를 받아주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랬다면 지금 저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이라 해도 또 살아내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요. 

 지방대학이라도 대학을 나온 사람의 입장에서 이 책은 삶의 다른 방항에 대해 고민하게 해 줍니다. 대학을 가지 않았을 때의 삶이 어떠할지에 대한 상상, 그 상상 속에서 현재와는 다른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부정적인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 상상의 방향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떠나 고민의 시작점에 서있게 해준다는데서 이 책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얇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마지막 장에 다가갈 수록 비장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비장해져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대학을 가는 것이 그저 개인의 선택의 한 가지일 뿐이고 그 선택이 모두 존중받아 별것 아닌 것처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한걸음 더 나아간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살아 보지 못한 ‘대학 없는 삶’ 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해 준  ‘대학 거부 그 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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