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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무예 인문학 - 고수의 생각법

by jisungStory 201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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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ason Briscoe  on  Unsplash

 

무예 인문학 

고수의 생각법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몇 년 전 거래처로 이동하던 중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습니다. 책 소개 방송이었는데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었는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때의 저는 그 내용이 마음에 남아 저의 예비 독서 리스트에 저장해 두었고 언젠가는 사서 읽으리라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책들과 함께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너무 오래 지나 리스트에서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때 역시 책에도 인연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마음에 담아 두었거나 내 인생에 만나야 할 책은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저만의 믿음이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무예를 연마하신 저자께서 무인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본 만나보기 힘들지만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술이라는 것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드물기에 일단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접한 무술이라고 하면 태권도 정도가 전부이고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자들이 합을 맞추어 연기하는 장면들이 전부 입니다. 그나마 실전 격투를 무대에서 하는 스포츠를 저는 즐겨 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아는 무술은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술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은유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일단 무술은 혼자 수련하지만 상대방이 있어야 완성됩니다. 제가 자주 접하게 되는 무술의 형태는 두명의 실력자가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같은 형태가 될 때가 많습니다. 태권도나 유도 같은 스포츠로 채택된 무술의 경우를 보아도 서로의 실력을 겨루기 위해 두 명의 고수가 준비를 하는 모습은 익숙합니다. 제가 사는 세상도 대체로 그러합니다. 회사 안에서는 비슷한 나이 때의 직원과 실적 경쟁을 해야 하고 회사의 밖에서는 경쟁사 직원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운동선수들은 매일 같이 누가 될지도 모를 경쟁자를 상대로 이기기 위해 수련한다면, 회사원은 그냥 출근만 할 뿐 수련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수련이라는 개념을 직장인에게 적용한다면 자기개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전문 분야에 대한 공부가 될 수도 있겠지요. 무예에 있어 이 수련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의 무인들은 언제가 될지도 모를 그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꾸준히 수련합니다. 이 책에서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만났습니다. 어려서부터 다리에 힘이 약해 걷지 못했던 한 무인은 바늘을 던지는 연습을 수년 동안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원하는 위치에 바늘을 명중시킬 수 있게 되었고 성장하면서 다리에 힘이 생겨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성인이 된 그 무인은 임진란을 겪게 되고 쓸모없을 것 같던 바늘을 던지는 재주로 왜적들을 무찌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설 같은 그 이야기에 제가 이렇게 마음이 가는 것은 그 이야기 안에 녹아 있는 어쩌면 우리 할아버지 였을지도 모를 그분의 이야기와 지금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무인 께서는 바늘을 던져 표적에 맞추는 것이 즐거우셨겠지요.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렇게 꾸준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수련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능력과 때가 만나 그 힘이 폭발하게 되는 것 그것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무예 인문학

안되면 될 때까지 반복하면 언젠가는 모든 일이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무예인문학 P.106 3번째 줄

 

 인문학의 홍수라고 해도 될 만큼 최근에는 많은 책이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옵니다. 다양한 책이 출판되는 것은 책벌레의 입장에서 즐거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책들이 다양한 저자들의 삶이 지혜를 담고 세상에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어쩌면 소소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누군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되어 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자주 만날 수 없는 '무'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준 ‘무예 인문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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