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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스타벅스 정리하기 - 스벅을 가는 이유

by jisungStory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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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뒤

 

스타벅스 정리하기

스벅을 가는 이유

 

 스타벅스는 비쌉니다. 커피 한잔 가격이 식사 가격을 넘어 선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거기다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더해져 가격은 더욱 상승세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커피가격이 비싸 질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아마 제 생전에 한잔에 만원 하는 커피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벅스는 커스텀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토핑을 더한다면 한잔에 만원 넘는 음료도 만들어 낼 수 있겠네요.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장사가 잘됩니다. 아직도 스타벅스에서 무슨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섭니다. 처음 스벅을 접했을때 저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젊었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한다면 따라 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메뉴와 서비스들을 경험한다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거기다가 중소도시 같은 곳에 살다 보면 도시냄새가 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 누구보다 열광하게 되나 봅니다.

그렇게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10여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아이가 생겼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지난 10년간 압축적으로 경험한 느낌입니다. 돌이켜 보면 매 순간순간 고비가 있었지만 가족이 주는 신뢰의 힘으로 지금껏 버티고 살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삶의 변곡점을 경험하면서 스타벅스도 변해 왔습니다.

 예전에 스타벅스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찾아가야 할 정도로 점포수가 적었습니다. 한국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가맹점 형태로 라이선스를 주고 판매를 한 것이 아니라 직영점 헝태로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타 업체들 보다 확장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내를 둘러보면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매장이 아직도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다른 브랜드들이 넘보지 못할 정도로 넘사벽이 되어 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규모 뿐만이 아니라 지배구조도 최근에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스타벅스 와 신세계가 지분을 반반씩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신세계 지분 100 퍼센 라고 합니다. 이제는 미국기업이 아니라 한국기업이 된 것입니다. 다만 브랜드 자체는 스타벅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혹해서 이전에 경험했던 스벅의 가치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있거나 대체제가 등장하면 소비자들을 거기로 이동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좋은 서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거라도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변화의 세월 동안 스벅을 그래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우선은 접근 성입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멀리 있어 조금 성가신 편이었습니다. 친구들 만날 때난 가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수많은 매장을 어떻게 다 관리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매장이 있습니다. 거기도 다른 커피숍들 보다 조금 일찍 문을 엽니다. 출근하는 길에 커피를 찾아서 갈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가 거의 유일합니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가게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집근처 이디야 오픈전
집앞 스벅 이미 오픈함

 

 두번째는 커피입니다. 커피가게의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커피를 파느냐입니다. 스벅 커피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걸로 압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매장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의 커피를 제공하는 매장은 제가 경험하기로는 스벅이 유일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서울에서도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스벅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비슷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스벅커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주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같은 커피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는 선택에 대한 망설임을 줄여 주었습니다. 시즌별로 달라지는 다양한 커피메뉴들도 방문하는 재미를 주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세 번째는 공간입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유명 지식인이 커피숍을 ‘초단기 부동산 임대사업’이라고 한 것을 들었습니다. 이런 사업은 스벅이 가장 먼저 시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커피숍들과는 다르게 스벅은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눈치를 주거나 말을 걸지 않습니다. 서울 같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은 오히려 이런 방침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하지만 아직 까지 앉아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거나 하는 것을 제 주변에서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커피 한잔만 시키면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무선인터넷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스벅에서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두 시간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평소 작업 환경과는 다른 환경과 커피 덕분에 좀 더 집중해서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카페가 주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와 스벅만의 공간디자인에 아무래도 더욱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스벅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매번 스벅 다이어리를 모을 정도로 스벅을 자주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방문 빈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저의 삶의 패턴이 조금 변한 이유도 있지만 사실 최근 몇 번 실망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나 거기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질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스벅커피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입니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를 스벅에서 처음 마셨기 때문에 스벅의 아메리카노가 저에게는 어떤 기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마시면 너무 써서 못 먹겠다 싶은 그 아메리카노가 저에게는 기준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매장에서는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조금은 싱거운 아메리카노를 만났습니다.

 물론 그날의 커피가 조금 맛이 달랐을 수 있습니다. 그날의 직원이 커피의 양을 조금 실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날의 제 입맛이 조금 둔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더라도 예전에 제가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커피의 맛이 아니라면 더 이상 스벅을 방문할 이유가 없어져 버립니다. 그런 밍밍한 커피는 옆에 있는 메가 커피레서 반값으로 두배 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제가 집에서 모카포트나 네스프레소로 내려 마셔도 됩니다. 스벅만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져 버린다면 굳이 스벅을 찾을 필요가 없어져 버리니까요. 대체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연히 그 닝닝한 아메리카도를 만났던 순간들이 단순히 시간과 장소가 그리고 실수가 맞아떨어져서 일 거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그동안의 스타벅스에 대한 저의 경험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긴 시간 동안 그곳에서 수 많은 경험을 만들었던 저에게는 관련해서 많은 추억도 있습니다. 예전에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한적이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스벅을 방문해서 스탬프를 찍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 였습니다. 제주도 부터 경남 진해 까지 전국에 있는 매장을 모두 방문 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는 거의 불가능 한 것이어서 그 해에 갈 일이 생기면 재미로 한번씩 찍어 두었습니다. 그때 서울에 출장이 있어서 간김에 조금 일찍 출발해서 아침에 스벅을 들른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에 강남에 어느 아파트 단지에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그곳은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꽤나 자리가 들어 차 있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간단한게 차와 샌드위치를 드시는 모습도 있었고 한 켠에 조금 넒은 테이블에는 스터디그룹 같아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않아서 책을 펼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 매장은 동네주민들이 편하게 공간을 공유하는 그곳의 문화에 녹아들어 있는 듯한 모습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편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그곳이 스타벅스 여도 상관없고 또 다른 어떤 곳이라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상업적인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그곳의 사람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소가 생겼으면 합니다. 나의 아이들과 방문해도 마음 편하게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동네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그런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 제가 익숙한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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