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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부산명지 스타필드 방문기 장난감 전략

by jisungStory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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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명지 스타필드 토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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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명지 스타필드 방문기 

두 번째 장난감 전략

 

 스타필드에서 놀이방의 이용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글을 한편 다 쓰고 나서 아이들이 안 나오길래 다시 연락해 보니 두 시간을 놀아야 한다는군요.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한이 후로 두 시간 동안 오롯이 놓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노는 것이라고 한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놀이터에서 몸을 움직이며 노는 것은 저에게는 드문 경험입니다. 어쨌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두 시간이 되겠네요.

 글감을 찾다가 장난감 가게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장난감을 많이 샀습니다. 그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당대에 유명했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나 그 주인공이 탔던 로봇 같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대부분 그런 장난감 캐릭터는 일본 것이 많았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니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히어로 물든 미국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장난감들은 생각보다 깊은 추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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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게 안 모습

 지금도 그 시장은 형태나 전략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많은 장난감 회사들이 애니메이션을 제작 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릅니다. 부모님들은 경제적 형편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늘 보기 위해 소비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의 수가 줄어 들면서 이런 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 거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세 명에게 사주던 장난감을 한 명에게 다 사주는 상황이 되어 발렸습니다. 이곳 놀이방에 와보면 저출산이라는 사회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놀이방에 입장하시 위해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방문할 때마다 만나는 일상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장난감 회사들의 판매 전략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의 장난감들은 물론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있겠지만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렴한 만큼 품질도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놀다 보면 쉽게 부서졌습니다. 그러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또 다른 장난감을 찾아서 놀았습니다. 집안이 그렇기 풍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장난감에 대한 추억을 꽤나 다양하게 갖고 있습니다.

 지금의 장난감의 가격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이곳 스타필드에 판매중인 장난감 중에 만원 이하의 장난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만원 수준의 장난감들은 매우 작거나 만듦새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제품이 많아 보입니다. 아이들이 눈에 들어하는 장난감들은 대부분 3만 원 이상의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1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옵니다. 크기가 크거나 꽤 품질이 좋아 보이는 제품들의 경우 수십만 원의 제품들도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바싼 장난감1
비싼 장난감2
비싼장난감3

 이제 더 이상 장난감은 저렴한 가격대를 판매 하지 않습니다. 고가의 제품들의 판매를 위주로 하는 고부가 가치산업에 가까워 보입니다. 장난감을 구매하는 연령층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그 고가 정책에 한 축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방문한 이 장난감 가게에는 20만 원 이상 50만 원짜리 장난감도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레고 제품이었는데 남자 어른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영화 속 주인공이 타던 자동차와 현실에서는 너무 비싸서 차마 구매할 수 없는 자동차들을 모델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싼 장난감을 누가 살까 싶지만 그 앞을 서성이고 있는 저를 돌아보며 누군가는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감은 더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듯합니다. 어른이인 제가 보아도 중간중간 갖고 싶은 장난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한때 마블의 팬이었던 저로서는 마블영화 관련 장난감들은 차마 사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애틋한 존재들입니다. 그런 장난감들을 바라볼 때마다 시대의 변화를 새삼스럽게 느끼곤 합니다. 어른들도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진채 살아가는 어른이들의 지갑을 공략하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아이들의 장난감도 그런 전략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본떠 만든 제품들입니다.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내어 그것을 본뜬 장난감을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판매전략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포켓몬스터입니다. 200여 가지가 넘는 포켓몬스터는 그 자체만으로 다양한 세계관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포켓몬스터들을 수집해나가는 활동을 게임, 애니메이션, 심지어 현실에서도 다양한 장난감을 통해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전략을 펴나가고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이 장난감 가게 안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장난감 가게를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전략도 있지만 그런 것에 기대지 않고 장난감 자체의 정체성 만으로 성장하고 유지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장난감에 진심인 사람이 많다는 뜻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건이라는 인식은 이미 구 시대적인 발상입니다. 미국의 상상도 하기 힘든 규모의 대기업들도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빅테크회사들은 대부분 자사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와 관련된 상품들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쉽기 보고 지나쳤던 세상이 이제는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어 보입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온 삶의 여정이 그 현상들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나이 듦으로 해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후회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직접 체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굳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서도 알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명석하지 않은 탓에 그렇게 쉽게 얻은 지식은 또 쉽게 잊히게 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저는 몸으로 체험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결국은 부딪혀본 이후애에 저는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타입이 더라고요. 타고난 분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삶은 제가 살아 내야 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스타필드를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생각이 스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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