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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허영만의 주식투자 36계 - 주식을 너머 삶으로

by jisungStory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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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nys Nevozhai  on  Unsplash

 

허영만의 주식투자 36계 

주식을 너머 삶으로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 이 분의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겁니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크면서 알게 되는 이분의 스펙트럼은 세계의 그 어느 작가와 견주어도 대가라고 불릴만합니다. 어쩌면 이 분이 다루었던 모든 분야를 두고 보면 세계에서 유일한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한 가지의 분야에 대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어려운데 이 부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계속해서 남겨오고 계신 분입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만화를 볼기회가 줄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리뷰하는 일을 취미로 하고 있어 책은 종종 읽고 있지만 만화책을 리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살아 있는 책들의 경우 그 의미를 읽어 내는 것은 거의 예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반면에 자기 개발서나 실용서적의 경우 명확하게 그 의미에 대한 정의가 나와 있지만 예술작품들의 경우 함축되어 있거나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술의 분야에 들어 있는 소설이나 시보다는 실용서적들을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생겨 주식 관련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쪽 서가는 살면서 한 번도 서성여 본 적이 없는 곳입니다. 제 삶에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돌고 돌아 그 분야에 관심이 닿는 나이가 되었고 거기에서 뜻밖에 ‘허영만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이 ‘허영만의 주식투자 36계’였습니다. 

 

허영만의 주식투자 36계


 처음에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상상하는 예술을 하는 분들은 이런 경제적인 그 중에서도 자본주의의 끝에 서 있는 ‘증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분이 그려온 작품들은 우리네 삶과 매우 가까운 것들이었습니다. ‘식객’은 고급 음식도 등장하지만 우리들이 흔히 먹는 음식들을 소재로 한 것이었고,  ‘타짜’는 화투, ‘미스터 Q’는 직장인들의 삶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허영만 작가님은 언제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이기에 최근 ‘주식투자’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지금의 흐름을 생각하면 당연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작가님의 고유의 그림체와 위트가 섞여 있는 그림과 함께 주식시장의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식 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들도 들어 봤을 격언 부터 의미를 잘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문장들에 대한 간략한 작가님의 그림들이 그 문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그림의 힘이란 것이 참 대단합니다. 어려운 문장이지만 그림과 함께 보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과 함께 그 문장이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됩니다. 

 여기서 읽은 문장들은 하나 같이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식시장’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인 만큼 그 안에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이 섞여 하나의 이야기를 자아냅니다.  어쩌면 여기 나와 있는 어느 문장은 어떤 분의 삶 전체를 함축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문장은 너무 유명한 것이어서 식상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오늘 제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음이었습니다. 

‘뉴스를 과신하지 말고 기사는 진실을 읽어라’
P. 62

 지금 처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는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원한다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래한 이 시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휘둘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주어진 정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은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읽어 내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내려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라는 뉴스를 두고 보면 이 안에서 사람마다 그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어떤 이들은 그 지역 분들을 걱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를 발생시킨 원인에 대해 추궁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려고 할 겁니다. 혹여 그 피해가 예상된 것이 었거나 누군가의 관리 소홀에 의한 것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분이라면 그 폭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관련 주식을 사 모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습기’ 관련 회사라든가, 피해 복구를 위해 투입될 ‘중장비’ 제조업체들을 미리 파악해 두었다가 적절한 시점에 사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사람마다 반응하는 방식은 다르고 그 곳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저는 ‘세상에는 답이 없다’ 라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객관식 문제와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에게는 세상이 너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돈을 벌면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게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삶입니다. 사실 한국의 모든 교육은 ‘서울대학’을 몇 명이나 보내느냐가 그 학교의 등급이 됩니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그나마 양심 있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세상의 진짜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르치려 하셨던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깨닫게 됩니다. 정말 세상에는 답이 없구나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성적으로 좋은 회사에 들어간 분들이 안정적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정보로 좋은 자본을 사두어 노후를 준비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그 투자는 불법이 되고 온 국민의 분노가 그쪽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좋은 삶을 살았던 분의 삶은 나쁜 삶이 되어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그런 예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뀌고 흔들립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쩌면 모래로 지어진 자신만의 집 위에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뛰어난 인지와 상상력으로 척박한 땅 위에 삶을 이어나갔지만 그 타고난 불완전성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세상은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진실’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누군가의 방식이 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자신만의 방법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만들어진 문장들이 들어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합니다. 

 주식시장을 넘어 삶을 돌아 볼 수 있었던 책 ‘허영만의 주식투자 36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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