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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게릴라 도시 건축가

by jisungStory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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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ote thanun  on  Unsplash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게릴라 도시건축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됩니다.  ‘건축’이라는 개념을 설명한 책을 읽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그 철학들을 현실속에 구현하는 건축가에게 관심이 옮아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들어 보지 못했던 ‘르 코르 뷔지에’ 라든지 ‘안도 다다오’ 같은 건축가들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알게된 기쁨도 있었습니다. 

 건축은 결국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사람이 만드는 일입니다. 물론 건축가 한명이 그 모든 일을 만들어 내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생각의 시작은 건축가의 손끝에서 탄생합니다. 도면에 그려지는 선 하나에서 부터 사람들이 살아갈 공간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창조적인 일임에도 불구 하고 한국의 건축은 창조적인것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파트’라는 한국의 독특한 주거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다른사람과는 다른 개성있는 공간에 살고 싶다는 욕망이 존재합니다. 물론 그런 통일된 규격이 주는 편리함과 효율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분리된 공간은 인간의 본능을 질식 시킬 것 같은 갑갑함이 있습니다. 아마도 ‘캠핑’이라는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끄는 것도 닫혀 버린 공간에 질식 하기를 거부하는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낸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주거에 대한 저자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 가는것’ 그가 말한 명제는 당연한 것입니다. 인간은 결국 자연과 함께 살아 가야 만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 보았을때 도시 안에서 자연을 느끼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창밖을 모두 가리고 있는 콘크리트 벽은 거대한 성과 같아 자연을 적대하고 넘어오지 못하게 방어 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의 아파트는 과거 우리의 건축에서 너무 멀어져 있습니다.

 한국의 한옥은 나무 기둥을 기반으로 집을 지음으로서 창을 넓게 낼수 있었습니다. 그런 건축적 특징으로 굳이 정원을 만들지 않고 주변의 풍경을 집안으로 끓어 들이는 효과를 내어 자연과의 접점은 넓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주된 건축 양식이 되어 버린 지금 그와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확장형 아파트가 주로 만들어 지다 보니 외부 공간을 집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 조차 찾아 보기 힘들게 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자연과의 접점은 사라지고 오로지 인공적인 실내 공간에서만 살아 가게 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구조적인 한계 내에서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삶의 공간 일부를 내어 주어야 합니다. 저도 화분을 아파트에서 키운적이 있습니다. 장난 처럼 키우게된 ‘레몬 나무’였습니다. 레몬을 먹고 남은 씨앗을 장난 처럼 발아 시켜 보았고 그 씨앗들이 나무로 까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무 였을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 아이들이 크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레몬나무는 특유의 진액이 나옵니다. 실외에서 키울때에는 빗물에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겠지만 실내에서는 그 진액에 먼지가 덕지 덕지 붙어 지저분해져 버립니다. 정이 들어 몇년을 키우고 있었지만 결국 부모님 댁 마당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집에서 유일한 자연과의 접점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남 흉내는 내지마라 ! 새로운 걸 해라!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져라!’

P.71

 

 이 책에서 저자를 통해 배운 한문장을 뽑으라면 위의 문장을 선택하겠습니다. 이 문장 외에도 저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장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학으로 프로 복서에서 건축가로 전향한 독특한 경력의 건축가에게 가장 어울리는 문장은 위의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자신이 걷기로 한 길에서의 실패 그리고 새로 시작한 길에서의 성공 사이에는 깊은 괴리가 있습니다. 마치 불가능한 이야기 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에게는 그 자신의 이야기 이기에 당연할 뿐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느껴야 했을 좌절과 절박함을 뚫고 하나씩 스스로 개척하며 전진한 사람의 목소리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묵직한 힘이 느껴집니다. 

 건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저 같은 사람이 이 분의 건축적 가치에 대해 말하는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건축 또한 사람의 일 인만큼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이 그 안에 녹아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인생의 여정이 녹아든 철학있는 건축이 앞으로 그 길을 걸어 가려는 이들과 그가 설계한 공간 안에서 살아 가야 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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