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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건축 개념의 네가지 기둥-인간의 공간을 바라 보는 기준

by jisungStory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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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ihail Ribkin  on  Unsplash

건축 개념의 네 가지 기둥 

인간의 공간을 바라 보는 기준

 저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집을 지어서 살고 싶은 욕망은 아마 인간이라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것 중에 한 가지입니다.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지구라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명한 것 중에 가장 뛰어난 것 중 하나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집’이라는 공간은 수세기에 걸쳐 지역에 맞게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은 특히 ‘아파트’라는 건축 양식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잘 정비되고 편리한 주거 형태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살았던 단독주택의 경험은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편리함을 확실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을 너머 주관성이 상실된 공간에서 사는 것은 답답함이 있습니다. 그런 답답함 때문에 아마도 저를 위해 만들어진 집에 살고 싶은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평생을 집에서 살았지만 집에서 저는 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집의 어떤 구조가 필요한지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유명 건축가들이 쓴 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나가다 보니 이 책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을 바라보는 철학에 대해 정리한 이 책은 집이라는 개념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지를 네 가지 기준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개념의 네 가지 기둥

가늠하기

분석하기

짓기

더 좋게 만들기

 

 위 네가지 기준은 평범해 보입니다. 거의 모든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위의 네 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건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인 만큼 ‘집’ 또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단지 그 ‘가늠하기’를 시작할 땅을 찾는 것이 어쩌면 전체의 과정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만큼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집을 짓기 위한 가장 좋은 땅은 어디인가? 

 사실 막연한 질문입니다. ‘사피엔스’라는 공통점 외에 인간이 가진 공통점은 많지 않습니다. 각자의 살아온 삶의 시간이 다르고 좋아 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도시라는 공간에 모여 살고자 합니다.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간은 단독 생활보다는 무리 생활을 선호합니다. 생존에 있어서도 무리 생활을 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유리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도 모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 홀로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서 살아야 만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의 삶을 이어갈 공간을 선택하는데 고심을 하게 됩니다.   

도시의 실체는 무엇인가.? 
도시의 실체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도시의 시간.공간과 진행하는 상호작용이다. 

 건축 개념의 네가지 기둥 P.92

 

 이 책은 문학 작품이 아닌 만큼 개념에 대해 명확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통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물론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갈등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상호작용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 복잡한 사건들이 매일 발생하는 곳이 바로 ‘도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호 작용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이 활동이 필요합니다.  

정답 : 더 많이 걸어라 
건축 개념의 네가지 기둥  P. 101 

 자동차를 타는 것이 보편적인 이동수단이 되어버린 지금은 사람들 간의 소통이 많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아파트들이 들어선 이후에는 골목에 뛰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그 공간들 모두 자동차들이 차지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편의를 위해 ‘소통’을 버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 곳을 결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스와 소통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제 마음속에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시대에 소통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줄어들어 버린 소통의 공백을 어떻게든 매우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현명하게 대처 하기 위해서도 소통은 인간이 가진 몇 안 되는 무기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한국은 그 소중한 무기를 간과한 채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주택을 꿈꾸는 것이 함께 걸을 수 없는 목표가 아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도시로 변해 갔으면 합니다. 

 건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축 개념의 네가지 기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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