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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달력 버리기

by jisungStory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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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달력 버리기

 

 언젠가 부터 달력이 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은행에서 나누어 주는 달력을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더 오래전에는 한장씩 뜯어 쓰는 달력을 사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일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삶을 정리해 나가는데 달력은 일상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중에 하나로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시절 부터 달력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달력이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을 상상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인간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의 흐름에 대한 약속의 결과가 바로 달력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 부터 TV방송을 보기 위해서라도 달력은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오늘은 며칠인지 알지 못한다면 제가 좋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놓치고 말겁니다. 

 필수적인 것이라고 해도 주변에 너무 흔하게 있으며 그 중요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매일 매일 숨쉬는 순간 마다 공기의 중요함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듯이 달력에 대해서도 중요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 갑니다. 그 만큼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 와있는 달력은 발명된 이후 오랜 세월을 인간의 곁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고 해도 과잉이 된다면 그 만큼 의미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현대인에게 달력은 굳이 찾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보 입니다.  TV 나 라디오 같은 매체에서 매일 같이 오늘의 날짜를 알려 줍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집에는 벽에 달력이 걸려 있을 겁니다. 아직 까지 저는 달력이 걸려 있지 않은 집을 방문해 본적은 없습니다. 스마트 폰에도 달력 어플리케이션은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이제는 시계에도 달력을 표시해주는 제품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흔해진 만큼 달력의 소중함도 점점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버릴 물건은 달력입니다. 무려 삼년전에 어느 치킨집에서 판촉물로 나누어준 것입니다. 왜 오랜동안 버리지 못하고 제 책장을 채우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사용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리지 못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달력에 무언가를 적어두고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게 정보들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달력을 그해에 한번도 펼쳐 보지 않고 지났습니다. 

 굳이 달력을 펼쳐 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어디에서나 날짜를 확인 할 수 있었기에 더욱 달력이 필요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달력을 확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필요도 없는 달력을 쥐고 버리지 못했던 그 때의 제가 조금 불쌍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핍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필요도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나 오래 가두고 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물건을 버리는 일이 점점 방을 정리 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 보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물건을 버리며 정리하지 못하고 지나간 지난 시간을 반성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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