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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선크림 버리기

by jisungStory 202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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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버리기

 

선크림 버리기

 

 어떤 감정에서 시작해서 물건을 버리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그 물건의 용도가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합니다. 이 선크림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통기한이 몇년이나 지난 물건이지만 저의 서랍안에 고이 모셔 두었습니다. 다음 여름이 와도 사용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한 두가지씩 물건을 버리면서 궁금해 졌습니다.  왜 이렇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게 길게 고민 할 것도 없이 그 이유는 ‘결핍’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감정 때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인식 할 수 없는 마음의 구석에 있는 부족함에 대한 기억들이 제 방에 물건이 가득차도록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가장 오래된 결핍의 기억은 ‘거절’에서 시작합니다.  그 ‘거절’의 대상은 바로 저였습니다. 저 이외의 외부세계로 부터의 ‘거절’당했던 기억은 어린 아이에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절’을 통한 상처에 대한 기억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런 ‘거절’로 인한 상처로 부터 어떻게 회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그 상처로 부터 회복하는 과정이 조금 비틀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상처의 이유가 오롯이 나의 문제 이며 그 문제에 대한 책임도 나만의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 상처를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에게 채워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성적이 안좋기 때문에 지식이 부족하고 그 지식을 채워 넣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은 것입니다. 책을 산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뿐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십수년의 기간 동안 저는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이 아닌 이런 심리적 보상만을 해왔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잃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일어난 동일한 문제에 부딛혔을때 절망하게 되고 또 같은 방식으로 심리적 보상을 찾게 됩니다. 이런 반복적인 잘못된 대응은 마음의 구석에서 ‘결핍의 성’을 쌓아 올립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책을 삼으로서 심리지적 보상을 가한 잘못된 대응 때문에 계속해서 성적은 오르지 않지만 집에 책은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한번 자리잡은 습관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 행동을 반복한 만큼 참는 훈련을 한 후에야 습관을 고쳐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기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오래된 선크림은 보며 잘못된 심리적 보상이 만든 저의 잘못된 습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주변에 물건들을 한가지씩 버리며 저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선크림 버리는 법
1. 선크림은 일반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합니다. 
2. 위 사진과 같은 가스형의 경우 내부 가스를 모두 빼낸 다음 분리 수거 해야 합니다. 
3. 분리 수거시 플라스틱과 고철류를 분리하여 버리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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