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isung's 책읽기/인문학

톰 소여의 모험 - 영원히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

by jisungStory 2019. 12. 3.
반응형

Photo by  Patrick Fore  on  Unsplash

 

 

톰 소여의 모험

영원히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추억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는 모두 한때는 한 명의 어린 소년과 소녀였습니다. 아직 어른의 세계에 대해 모르던 시간 속 우리는 순수했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그 시절의 자신만의 모험과 이야기를 갖고 계실 겁니다. 물론 오늘의 주인공 톰 만큼 격정적이고 위험한 것은 아닐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안의 주인공들을 통해 잠시나마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는 미국 남부의 마을인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살고 있습니다. 엄격한 청교도인 이모님 밑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어른들의 세상과 끊임 없이 부딪힙니다. 그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의 세상은 소년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갑갑한 것들 투성이 입니다. 어른들이 말썽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톰 에게는 자신의 삶에서는 당연한 것들입니다. 톰은 말썽을 통해 어른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19세기 미국의 사회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장면과 흑인노예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미국과는 많이 다른  그렇다고 멀 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제는 많이 잊힌 미국의 모습이었습니다. 소년이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아서 뒤틀린 세상이 아니라 모두 뒤틀어진 세상이란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이 소설의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해적이 되기 위해 소년들이 떠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미국 남부의 따뜻하고 아늑한 마을을 떠나 아직 개발 되지 않은 미지의 세상으로 소년들은 모험을 떠납니다. 물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난 모험이 순탄할 리 없습니다. 어설프게 세운 천막을 야영지로 삼았지만 곧 폭풍우가 몰아치고 흠뻑 젖어 버립니다. 이 정도 되면 울면서 집으로 돌아갈 만도 하련만 아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인디언 놀이에 빠져 최선을 다해 놉니다. 배고픔도 폭풍우도 그들의 놀이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 되지 않은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두렵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그 미래의 어느 시간대에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상상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과 괴로웠던 경험들은 눈밭의 눈덩이처럼 순식간에 불어나 자아를 집어삼킵니다. 그리고는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묶어 놓습니다.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 판단도 일리는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곳이 안전하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아직 사피엔스는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훌륭한 통찰력과 많은 도구들을 통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지속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소년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 소년의 일탈을 일주일 만에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가출이라고 하는 일탈의 한 순간 일 수도 있겠습니다. 

 톰 의 모험을 통해 예전의 몰라서 용감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알면 알 수록 용기를 잃어 가는 현실과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삶이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럴때는 ‘톰 소여의 모험’ 같은 소설이 삶을 버텨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 이야기 속 아이들처럼 해적이 되기 위해 떠날 수 도 없고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지만 그 시절의 순간들을 돌이켜 보는 것 그리고 잠시 즐거운 추억 속에서 숨쉬 었던 나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세상 밝게 살고 있는 소년의 모험기 ‘톰 소여의 모험’ 이었습니다. 

 

2019/11/18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고찰

 

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고찰

시지프 신화 부조리에 대한 고찰 이방인에서 시작한 카뮈 작품 읽기가 시지프의 신화까지 도착했습니다. 저에게는 소설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 한 책이었는데 철학책처럼 논증으로 시작..

jisungs.tistory.com

2019/11/11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페스트 - 친숙한 두려움

 

페스트 - 친숙한 두려움

페스트 친숙한 두려움 일전에 ‘이방인’을 시작으로 알베르트 카뮈의 작품을 기회가 닿는 대로 읽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카뮈 만의 독특한..

jisungs.tistory.com

2019/11/01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노인과 바다 -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

 

노인과 바다 -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

노인과 바다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 소설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소설에 관심이 없었을 때는 그 이름이 그저 인용되는 한 명의 유명인일 뿐..

jisungs.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