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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한비자 #2 -어디까지 예를 갖춰야 할까?

by jisungStory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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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2

어디까지 예의를 갖춰야 할까?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양한 철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어려운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읽어 보면 더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복잡한 세상을 당대의 철학자들이 다양한 상징과 비유를 통해서 이해 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많은 학자들의 노력으로 저 같은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철학서 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혜택을 통해 한자에 대해 제대로 이해가 깊지 않더라도 한글로 잘 번역되어 있는 책들을 통해 예전에는 일부 에게만 읽혀졌던 책들이 이제는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태어 난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어려운 번역 작업을 해주신 여러 학자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번에 읽어 본 책은 사실 계속해서 읽어 오고 있는 책은 ‘한비자’ 입니다. 일전에도 한번 리뷰를 한적이 있습니다만 한번 읽고 넘겨 버릴 만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날때 마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읽은 부분은 권6 에 있는 “화씨의 구슬과 수후의 진주가 아름다운 이유” 라는 구절입니다. 권 6은 노자의 도덕경을 한비자의 관점으로 풀이 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비자는 공자나 노자 보다 비교적 후대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도 고전이었던 이 전 철학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공부한 사람이었습니다.  ‘한비자’는 여러가지 의미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예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문이란 본질을 꾸미는 것이다.”

P.283

 

 저는 이 구절의 핵심 문장은 이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과 예에 대해서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하는 문장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예의를 갖추라는 사회적인 압력 속에서 살아갑니다. 삶을 처음 시작하는 가정에서 부터 학교를 지나 직장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고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예의라고 배웁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세월 동안 유교의 정신적 유산에 영향을 받아온 이 나라에서 라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인사 라고 하는 어떤 절차를 통해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예를 정의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예의 전부 일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영업직이라서 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고 있는 세상은 너무 그 ‘예’라고 불리우는 인사로 과잉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한살이라도 아니 몇달이라도 빠른 사람들에게는 깍듯이 인사를 해야 하고 그분들의 생각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어린 사람이라고 해서 예를 안 갖출 수는 없겠지요.  세상에서 알려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행동들을 시간과 장소에 알맞게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사들이 수 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습니다. 

 

 지금의 예를 만든 것은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을 전하려고 한 것인데, 그것에 의거해 서로  원망하면 분쟁이 없을 수 있겠는가? 분쟁이 있으면 혼란 스럽게 된다. 그래서 말하였다. 

“예란 충성과 신의가 엷은 것이며, 혼란의 시초다”

p.284


 사람들과의 관계를 예라는 표현에만 묶어 두는 것은 매우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표현 없이 그 사람의 본심을 알아 내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 과잉과 절제의 사이 어디쯤이 우리의 삶에서 찾아야할 균형점 일 겁니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삶에 있어 한번은 고민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평생을 두고 읽어야 할 책 한비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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