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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 처럼 -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

by jisungStory 201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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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 처럼


 이번에 꺼내든 책은 시집입니다. 최근에 기술 서적과 마케팅 서적만 읽다 보니 생각이  퍽퍽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야만 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며칠간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데만 치중 했습니다. 매일 그런 생각만 하다 보면 결국 지쳐 버리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읽는 책이 있습니다. 여행 책이라든지 제가 만나보지 못한 세상에서 살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런 책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책장을 보니 그런 책들도 다 읽었 더 군요. 한번만 읽은 것도 아니고 여러번 읽은 책들도 있고... 그래서 제가 좋아 하는 시집을 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이 시집을 만난 것이 언제인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학때 였고 아직 저의 정신이 말랑말랑 하던 시절 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시집이 어느 드라마에서 소개 되면서 유명해 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어떤 드라마 였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저에게 중효 한 것은 이 시집의 한 구절이 저의 인생 철학이라는 것 입니다. 


 이 시집은 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을때 이 시집을 선물 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선물이 아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저의 형편에서 선물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이었으니까요. 요즘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없는 물건이 되어 버릴 시집을 생각하고 나니 시들해져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는 제목과 같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이라는 시입니다. 



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 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것 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처음 이 시를 읽었을때 충격 같은 것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헤매일때 이 시는 무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시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언가를 하려고 할때 이득을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 합니다. 그 춤과 노래가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살면 점점 상처입어 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은 우리가 살아 가는 이유에 대한 질문입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이 시는 그렇게 살아 가고 있는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지? 

너는 어떻게 일하고 있지?

너는 어떻게 살고 있지? 


 제가 하는 무언가의 행동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일 자체로 목적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일 그자체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를 기본 가치로 하는 세상에서 돈이라는 재화를 무시하고 살아 갈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처럼 글을 쓰는 것은 다릅니다. 제가 글을 쓴다고 해서 누군가가 저에게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고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어닙니다. 컴퓨터 공부도 마찬 가지 입니다. 지금 당장 그 공부가 저에게는 취미 생활일 뿐이고 그저 저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 


 무언가의 이유를 찾지 않고 그 일 그 자체의 즐거움을 찾아 가는 것은 어쩌면 나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어느 과정에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 딛는 한 걸음이 다음으로 이어 지고 그 이어지는 여정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시 가주는 감상은 소설이나 수필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시 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공백은 독자의 생각을 통해 완성되는 여백의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하게 짜여져서 의도를 가지는 시도 있겠지만 그런 시들 보다는 독자에게 여지를 남겨주는 시가 더 대단한 시로 평가 받습니다.  인생에 답이 없듯이 시도 답이 없으니까요. 


 이 시집에는 제가 제일 좋아 하는 이 시 말고도 많은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각자의 색깔로 생각의 여백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이 시집을 이십년째 두고 두고 읽고 있지만 그때의 삶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시집의 색깔에 감사하며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고 두고 다시 읽을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 처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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