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isung's 책읽기/인문학

전쟁론

by jisungStory 2018. 12. 15.
반응형



전쟁론 

전쟁에 대한 과학적 접근

 지금 돌이켜 보면 대학시절 많은 책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하 하는 학생이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데에는 관심이 많아서 전공과 상관없는 책을 이것 저것 많이 읽고 다녔습니다. 심지어 군대에 가기도 전인 대학생때에도 전쟁에 관련된 책들을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었습니다. 물론 그때에는 그 책이 가진 가치와 그 문장이 가지는 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겉멋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듯이 읽었던 군사 전략 서적의 명저 전쟁론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초상, 출처: 위키백과>


 이 책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라는 프로이센 왕국의 장교가 집필한 책입니다. 군인이라는 그의 직업적인 경험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가치있는 책입니다. 군인이라고 해서 모두 이 전쟁론 같은 책을 쓸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책을 통해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눈으로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면 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전쟁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문은 여성에 의해서 씌여졌습니다. 1831년  클라우제비츠가 병에 걸려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자 그의 아내였던  마리 폰 클라우제비츠 브륄 백작부인이 원고를 보완하여 1831년에 완성본을 발간하였기 때문입니다. 서문에서는 부인의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잘 묻어 나고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 마져 느껴집니다. 20대에 아무런 감흥 없이 읽었던 서문이 30대에는 사뭇 다르게 다가 옵니다. 

 전쟁론을 다시 읽으면서 전쟁이라는 인간의 행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쟁은 궁극적으로 두 집단간의 경쟁이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그 목표는 상대편을 무장해세 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간은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매진하며 파괴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 전쟁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단순히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고찰에 더 가깝습니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고찰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좀 더 잘 이해하고자 하였던것 같습니다. 나폴레옹의 반대편에서 싸웠던 사람인 만큼 정황이 어떠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시대에나 전쟁의 잔혹함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그 잔혹함의 환경속에서 전쟁의 목적인 상대편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 내린 전쟁의 본질에 대한 클라우제비츠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전쟁은 그 구성요소인 적대감정과 적대의도에서 연원된 원초적          폭력성을 갖는다. 이 폭력성은 맹목적인 본능과 같은 것이다. 

둘째 전쟁은 전쟁을 자유로운 정신활동으로 만드는 확률과 우연의            게임이다. 

셋째 전쟁은 정치적 도구로서 정치에 종속된 본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쟁은 순수이성의 영역에 귀속되어 있다. 

전쟁론 p.57

 

 결국 전쟁은 정치의 도구인 것입니다. 결국 전쟁은 정치의 연장선에서 바라 봐야 하고 그 전쟁이 가지는 폭력성에 중독되는 것을 멀리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전쟁에 대한 고찰은 삶에서도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외국어를 배우고, 컴퓨터를 배우고, 그외에 다른 기술들을 배웁니다. 하지만 그런 지식들이 그 것에 대한 활용보다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는 식으로 왜곡되기도 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지 외국어 성적을 받는것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목적의 본질이 바뀌는 현상은 전쟁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클라우제비츠는 전장에서 전쟁의 목적을 잊고 전쟁 그 자체에 함몰되어 버린 수 많은 장교들을 보아 왔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스스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전쟁을 수행하는 이유자체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의 서두에서 전쟁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이렇게 적어서 정리 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클라우제비츠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 같은 느낌이 었는데 책을 하나 하나 읽어 나가면서 인간으로서 한명의 군인으로서 한 사람을 바라 보게 되는 것 같아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 전쟁론을 읽어 나가면서 느끼는 것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 나가려고 합니다. 새로 읽기 시작한 전쟁론이 전에게 다른 장을 열어 줄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2013/06/27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손자병법

2018/08/15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나폴레옹의 전쟁금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