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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by jisungStory 201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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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저는 만화를 좋아 합니다. 어린 시절 부터 만화라고 하면 종류를 따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같은 유명 일본 만화 아니라 '식객' 이나  '미생' 같은 한국의 만화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린시절에는  환상적인 세계관에 끌렸다면 나이가 수록 현실에 가까운 만화가 끌리는 같습니다. 만화에서 보여주는 현실이 현실감이 있을 수록 더욱 몰입을 하게 됩니다. 마치 세계가 진짜 존재 하는 같은 환상을 갖게 됩니다. 현실감이 있을 수록 더욱 환상적인 묘한 세계가 만화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만화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으로 접했습니다. 그러다 직접 구입하게  된것은 제주에서 독립서점 투어를 다니면서 였습니다. '라바 북스' 라는 작은 독립서점 이었는데 다섯권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특별판을 구매했습니다. 길지 않은 작품들이라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글과 그림이 들이라서 몇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생긴 다섯권 특별한정 판입니다.>



만화책의 분량을 보면 빨리 보는 분들은 십여분이면 읽을 있을 정도로 짧습니다. 여느 만화에서 등장하는 숨막히는 스토리 전개라든지 주인공의 생명을 위협하는 갈등도 없습니다. 만화 속에 등장 사는 사람들은 모두 현재의 순간을 살아내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우리 주변에서 같은 여성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삶의 장면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련한 느낌만 주지만 점점 여백을 나만의 생각과 상상으로 채워 나가게 됩니다. 작가와 독자와의 대화를 여백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화를 통해 추측하는 것이지만 현대의 일본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한국의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라는 사회의 통념과 부딛히는 일본여성들의 모습은 어딘가 한국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 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직접적인 작가의 의견 보다는 독자들의 마음을 보둠어 주는 듯한 이야기들이 소소한 공감을 일으킵니다. 


짧은 만화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 하나 하나에 어딘가 살아 있을 수짱과 사와코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제가 여기서 소개해드리고 싶은 문장은 다음입니다. 


"완성형 따위는 없는 것인지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p.84

 

 사와코 씨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니를 보살피는 사와코 씨의 모습에서 독백으로 사와코씨가 하는 말입니다. 이제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도 여러가지 감정의 변화를 보입니다. 예전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불편함에 화를 내시기도 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에서 사와코 씨는 할머니도 한 명의 성인이며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 보게 됩니다. 나이듦이 과연 성장일까? 하는것 입니다. 

 우리는 흔히 대학에 가면, 직장에 들어가면 , 나이가 들면 현재의 힘든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도 금방 깨닫게 됩니다. 현재에서 다음으로 넘어 가는것은 한단계 올라 서는 것이지만 그 다음이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기 보다 그저 한단계 올라선것에 불과 합니다. 오히려 그 계단의 높이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서 다음 단계로 넘어서는 것은 시간이 갈 수록 어려워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인생에서 완성형은 없는게 아닐까요? 수 많은 철학책에서 이야기 하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인간은 그저 그림속의 환상일뿐 실제로는 항상 다음을 향해 노력하는 인간만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각자 쫓고 있는 그 완성형 인간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책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인연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다가 오듯이 책도 그렇습니다. 제주 여행을 좋아 하게된 그때의 제가 독립서점 여행이라는 주제를 잡지 않고 여행을 했다면 아마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만화는 만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속에서 살고 있는 제가 이렇게 여유넘치는 책을 일반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고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만화를 만나 제 삶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네권이나 더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 남아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혹시 삶에 지치신 분들은 잠시 폰을 옆에 두시고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 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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