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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총, 균, 쇠

by jisungStory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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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과학자가 바라본 인류의 역사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읽지 못한 고전들이 많이 있는데도 읽고 싶은 책들이 계속 출간 되는 것은 저 같은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일이면서 괴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는데 더 읽고 싶은 책들이 금방 금방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읽기가 뒤로 계속해서 밀렸던 책이 이 '총,균,쇠' 입니다. '사피엔스'를 읽기 전에 이미 사서 책장에 꽂아 두었는데 그 어마무시한 두께 때문에 뒤로 밀리고 밀려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을 뽑아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제러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박사 님으로 그 유명한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생리학과 교수님 입니다. 즉 역사학 전공이 아닌 과학 그것도 생명활동을 연구하는 과학자 입니다. 이 책은 역사학자가 아닌 과학자가 쓴 인류역사학 책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를 접근 하는 방법이 다른 역사 학자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역사의 서술은 대부분 과거에서 부터 현재로 사건들을 나열하고 그  사건에 대한 역사가의 생각이 덧붙는 형식 인데 이 책은 가설부터 세웁니다. 올바른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대한 근거들을 더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이 책의 대 명제는 뉴기니인 정치가의 질문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총,균,쇠 p 15 프롤로그  

 

 제러드 박사님도 이 질문이 핵심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신 끝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 발전의 흐름은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부터 잘 알고 있듯이 석기 시대 부터 현대까지 그 유물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구석기시대 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숱한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우리가 이땅에 살고 있음을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문명은 당연 서구 문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각종 IT     장비들로 읽고 계실 것이고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통해서 접속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 기술들의 근원들은 대부분 서구 문명에서 나온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그런 서구화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해 안타까운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요?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이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총,균,쇠 p 32 프롤로그

 

 과학자들은 명제를 분명하게 하고 싶어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수학은 단순해야 한다는 어느 수학자의 철학도 줏어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명료해야 이해하기 쉽고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러드 박사님은 이 책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전세계를 제패했던 서구의 열강들의 논리와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아마 근대에 이르러서야 그런 논리를 반대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민족간의 지능적 문화적 열등함이 없음을 충분히 설명하고계십니다. 이 책의 제일 가설은 이 명제를 증명하기 위한 논거 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든 역사적 논거는 폴리네시아의 사례입니다. 비교적 늦게 서구에 발견된 폴리네시아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짧게 이 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리오족과 마오리족의 충돌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축약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농경사회로 10만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던 마오리족과 채집생활을 주로 했었던 모리오족 은 그 사회의 발전상을 달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다표범 사냥에 나섰던 오스트레일리아의 배한척이 모리오족의 존재를 마오리족에 알리게 됨으로써 잔혹한 정복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두번째 예로 든 것은 스페인의 잉카제국 정복전쟁을 듭니다. 이 사례는 책의 제목에 걸 맞게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스페인 병사들이 수만에 달하는 잉카제국 병사들을 이길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바로 무기의 우월성과 더불어 서구문명에서 부터 전염된 천연두, 홍역, 페스트같은 질병들 때문에 붕괴되기 시작한 사회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물어 잉카에는 발전된 문자도 갖고 있지 않아 정보 전달에 있어 스페인에 뒤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위 두가지 예를 통해 서구열강이 어떻게 아메리카를 쉽게 식민지화 할 수 있었는지 증명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아직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미 수천년전 부터 문자를 가지고 있었던 중국과 인류문명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는 아프리카 지역은 발전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유럽문명에 뒤질 수 밖에 없었는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내용들으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저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어릴때 부터 많이 했습니다. 조금식 자아가 발전한다는 중학교 시절 부터 다른 아이들과 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비슷하게 공부하는 것 같은데 월등한 성적을 내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마치 초능력자 처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좀 친해져서 그 집에 놀러 갔을때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인근 대학의 교수 아들이 었습니다. 집에는 그 아버지의 방으로 생각되는 커다란 서재가 있었고 한번도 본적 없는 최신형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환경적인 차이로 그 아이는 어릴때 부터 영어에 대해 좀 더 접근성이 높았고 저와는 비교되 되지 않을 정도의 학업 성취도를 달 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만 비추어 보아도 환경의 중요성은 무시하지 못할 큰 요인입니다. 그 것은 사회 전체로 확장시켜서 관찰한다면 그 차이는 생존을 위협할 만큼 커집니다. 그런 환경적인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책읽기가 단순히 그 저자의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에서 머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저자의 지식을 바탕으로 내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것이 인문학이 가지는 본연의 가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저에게 또 다른 질문을 하나 던져 주는 것 같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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