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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총, 균, 쇠 #3

by jisungStory 201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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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3

 

   책한권을 읽고나서는 대부분 그 책에 대한 감정을 한가지 혹은 두가지로 정리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역량에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하나라도 배우자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균쇠의 경우에는 하나의 감정으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정리 하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책을 나누어서 그 내용을 저 나름대로 정리 하는 과정을 갖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의 광범위함과 깊이 때문에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이 있어 감정이 하나로 정리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행이 아닐까 라는 생각합니다. 

 마지막 3장 부터 4장 까지는 신대륙부터 아시아까지의 문명의 발전상과 각 문명사이에 발전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제러드 박사님의 견해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3장의 시작은 병균에 의해서 인류문명이 어떻게 영향을 바다 왔는지 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유럽에서는 이미 적응이 완료된 수많은 질병에 대해 짧은 기간 동안 적응하지 못했고 질병에 의해서 원주민들의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아메리카대륙의 문명 교체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질병 뿐만 아니라 문자의 발명과 기술의 발전 또한 문명의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쳤는데 제가 집중하고자 한 부분은 기술의 발명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수많은 발명품 또는 대부분의 발명품은 호기심에 사로잡히거나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는 일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개발 했고, 그들이 염두에 둔 제품에 대한 수요 따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 

총,균,쇠 p.365

 

 저는 문명의 발전의 차이가 이러한 발명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문자의 발명 혹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문명은 한단계 발전합니다. 세탁기의 발명으로 여성인력들의 가사노동을 줄임으로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시작 되었고 문자의 발명이후 인터넷의 발전까지 정보유통에 관한 발명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발명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회를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제러드 박사님의 견해는 일반적인 생각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발명이라는 것은 대단한 사람들의 선견지명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고 세상을 앞서서 내다보는 그들의 능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사회의 수요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회의 필요에 의해 그 발명품들이 받아 들여지고 버려지는 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잔인해 보이는 이 결론이 이해가 됩니다. 

 예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글중에 온실을 발명한 고려시대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예전 부터 온돌이라는 난방시스템이 있었고 그 것을 이용하여 겨울에도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온실을 만드는 것이 가능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당시 그 온실을 본 어느 선비는  겨울의 이치에 맞지 않다며 부숴 버렸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이규보 , 동국이상국집, 괴토실설'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정서나 정치 체계에서 그런 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온실을 사용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겨울에 식량생산이 어려워 굶주렸던 백성들을 생각해 보면 그 기술이 일반에 널리 퍼져서 활용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기술들이 일부 특권 계층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그 기술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기술이 발전되고 기 기술이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시대의 정치 사회적인 이유때문에 받아들여 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부작용이 되어 인류에게 돌아 오는 현대사회에서 기술발전을 바라 보는 시선은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 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벌어지는 환경파괴는 이제 심각한 수준으로 모두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걱정들을 해결하기 위한 또다른 방법들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 인류의 숙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 가는 회사원이 인류문명 전체를 조망할 일은 살아 가면서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류문명의 일부라는 소속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매일 벌어지는 하루의 어떻게 보면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힘겹게 해쳐 나가는 것이 저의 삶입니다. 하지만 독서라는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이런 인류 전체의 역사를 고찰 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제 삶을 돌아 보는 기회가 됩니다. 너무 미시적인 것에 집착하기 보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 봄으로서 지금의 제 모습을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지금의 저의 주변환경을 당사자가 아닌 제 삼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책 한권을 읽는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좀더 넒은 시각을 가지고 살아 간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균쇠는 그런 의미에서 현존하는 인문한 서적 중에서 정말 많은 생각의 소재를 제공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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