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하는 법(책 리뷰) - 경제적 해자

주식투자 하는 법

경제적 해자

 

  주식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방법은 투자자 마다 어느정도 달라서 공통된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주식을 바라 보는 관점도 저마다 다릅니다. 주가의 흐름으로 가치를 판단하기도 하고 재무제표의 숫자를 통하기도 합니다. 이쪽 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맞는 것인지 고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답이 정해진 객관식 문제에 익숙한 저에게 주관으로 가득한 투자의 세계는 당혹스럽기 까지 합니다. 
 
 직장인에게 주가의 흐름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단기투자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회사일을 하는 와중에 매일 바뀌는 주식의 흐름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일은 저는 상상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분들의 영역입니다. 제가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기업의 가치를 발견하고 계산한 후에 그 가치에 도달한 후에 매도를 하는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기업을 바라 보는 전략이 필요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치투자에 관련된 책을 최대한 많이 찾아 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부자는 이런 주식을 삽니다’의 저자 김현준 대표가 추천했던 여러 책 중에 이 책 ‘경제적 해자’를 선택 한 것도 그런  가치투자의 전략을 조금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경제적해자

 

 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다 보면 그 동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에 관한 책들을 읽어 나가다 보니 가치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어림짐작으로 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선 기업의 가치를 수치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영어 줄임말들이 등장 합니다. 이 줄임말들은 재무제표의 특정 지표들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이 기업의 현재 상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 추상적인 숫자를 통해 그 회사의 가치를 평가 하고 투자의 기반 데이터로 삼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줄임말과 숫자들은 기업의 과거 상태를 나타냅니다. 재무제표는 분기마다 발표 됩니다. 지난 실적을 토대로 그 간의 성과와 소식들을 주주 및 일반에게 공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숫자입니다. 앞으로 이 기업이 높은 가치를 얻게 될지 그리고 안전한 투자를 보장할 수 있는지는 오롯이 투자자의 통찰에 달려 있습니다. 이 책 에서는 그런 통찰을 보조해 줄 수 있는 네가지 개념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념들을 중세의 전쟁에서 성의 수비를 위해 파놓았던 ‘해자’에 비유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무형자산
2. 전환비용
3. 네트워크 효과
4. 원가우위

 

이 네가지 개념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 가면서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 가치들입니다. 무형자산은 기업의 브랜드 입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신발이라도 유명 브랜드에서 만든 신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 기업이 쌓아온 소비자와의 시간을 통해 구축된 신뢰는 무형자산이 되어 그 기업의 해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전환비용”은 그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다른 제품으로 바꿀때 드는 비용을 뜻합니다.  책에서는 은행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주 거래은행을 다른 은행으로 바꾸기 위해 들여야 하는 소비자의 노력과 시간비용은 높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양분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다른 서로 다른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해왔던 익숙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런 불필요한 불편은 큰 기회비용으로 작용합니다. 

“네트워크효과”는 많은 연결을 가진 기업이 넓은 해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업 중에는 “카카오톡”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은 초기에 서비스를 시작할때 당시에는 파격적인 공짜 정책을 펼쳤습니다. 사용자를 많이 확보 하는 것이 당장의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카톡”은 일부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 프로그램으로 사용될 만큼 한국에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연결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연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가우위” 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낮은 기업이 넓은 해자를 지닌다는 것입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회의 가격은 서울의 어느 횟집 보다 “원가우위”에 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벨리는 근처에 있는 유명대학인 스탠포드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혁신적인 기업을 계속해서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들은 자신만의 “원가우위”해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된 네가지 개념은 책의 중반까지 제시하고 있는 대 전제에 불과 합니다. 이 네가지 개념을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지와 숫자를 통해 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책의 후반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 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고전분투하는 시장에서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해 내는 것은 어려운일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시장은 살아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아서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디로 움직일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안에서 인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뀌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향해 나가아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오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 가는 것 뿐입니다. 그 최선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투자에 대한 공부가 도움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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