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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초독서 - 왜 읽어야 하는가?

by jisungStory 2019.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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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초독서

왜 읽어야 하는가? 

 얼마 전 집 근처에 꽤 큰 복합 문화 공간이 생겼습니다. 공연장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수영장도 있는 시에서 지은 멋진 건물이었습니다. 이 곳으로 이사 오기로 하고 나서 이런 곳이 생긴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우선 저 같은 책벌레에게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도서관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지난주에는 벼르고 별렀다가 도서관에 다녀 왔습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잠시 잠든 틈을 타 도서관에 들른 것이었습니다. 도서관의 서가를 이리저리 오가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았지만 금방 깨어 버린 아이 덕분에 급하게 눈에 보이는 데로 몇 권 골라서 빌려 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중에 한 권이 이 ‘초독서’였습니다. 

초독서


 이 책은 32권의 책을 저자의 시선에서  요약정리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 오신 경험을 토대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들을 소개 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이전에 읽은 책들도 있지만 읽지 않은 책들도 소개되어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신 곳에서는 저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서술하신 곳들이 많아서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멈추는 순간은 그 책에서 질문을 던질때 입니다. 그 질문이 저의 삶과 맞닿아 있을 때 책의 내용과 함께 제가 살아온 삶이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제 경우에 아마도 생각의 발전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멈춘 질문은 ‘당신은 왜 일하는가?’입니다.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책을 저자의 관점에서 정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았지만 이 질문이 주는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저도 저 나름 일을 오래 해왔고 다음 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왜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당연한 것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질문을 받게 되면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물론 해답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그 질문을 통해서 시작됩니다. 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사상을 계속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그들만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쉽게 넘겨 버릴 수도 있겠지만 생존이라는 첫 번째 이유를 벗어나서 다음 이유를 찾는 순간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시간을 허비한다면 그동안 일해온 시간에게 너무 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왜’를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 자신뿐이다. 
초독서 p147 23째 줄부터 

 

 저는 객관식 문제들처럼 답이 처음부터 정해진 세상에 살아왔습니다.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따라가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저는 10년을 살았습니다. 직장을 구하고 나서부터 그 생각은 더 굳어졌습니다. 회사의 진급 체계는 정해져 있고 회사의 성과측정도 단순했습니다. 영업사원은 많이 팔면 더 빨리 진급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타인의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그 타인의 기준으로 산 언젠가부터 ‘왜’라는 질문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저 상관이 지시하는 일은 그냥 해야 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몇 년을 살았습니다. 

 어느 순간이었던 가요 아마도 퇴직 면담을 하고 난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믿어왔던 회사는 언제든지 나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심히만 열심히만 해왔던 지난 시간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거품처럼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나를 포기하더라도 나는 나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책에는 길이 없습니다. 책 또한 타인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 종이 혹은 자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책 안에서 우리는 질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세상을 뒤바꾸어 버릴 작은 질문 하나 그런 단서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 단서 위에 희망을 쌓기 위해 책은 계속해서 읽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일깨워준 ‘초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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