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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 천재 물리학자의 일상

by jisungStory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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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천재 물리학자의 일상 


 얼마전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과학자 중에 한 명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었고, 거기에 설명된 내용 중 양자역학을 관련한 부분만 빼고 나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들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혹은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즐거 울 수 있는 활동이 독서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 이후로 파인만 교수님에 대한 다른 일화들에 대해서 궁금해 졌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이고 칼텍에서 교수생활을 하셨고  MIT를 나오셨고 하는 정도는 검색을 통해서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 너머의 그분의 인생에서 배울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책을 사려고 들른 중고 서점에서 오래된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비범한 능력을 지닌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아직 학생인데도 영어와 독일어에 능한 친구도 있었고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 화가 수준의 그림을 그리 닌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수학에 너무 밝아서 기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해도 되지 않는 문제를 암산으로 풀어내는 그의 능력에 깜짝 놀랄 때게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봐도 그저 수학 문제를 풀뿐 별다른 대답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학창시절을 지나온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뛰어난 친구들이 다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아련히 추억 속에 남아 있는 그들의 십 대의 모습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되뇌어 보는 것이지요. 아마 그들 중에 한 명은 이런 물리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인만 교수님의 예전 이야기는 이런 뛰어난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고장 난 라디오를 보지도 않고 생각만으로 고치고 다른 사람들이 내는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해내는 모습은 제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 기발한 친구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분의 재능이 기발한 데 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 자신만의 기호를 사용했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해 할 수 없지만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학교에서 배우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의 방법을 생각해 내어 문제를 풀어내었다는 것이겠지요. 나중에 표준 표현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고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어쩌면 기발 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장면입니다. 

 이런 파인만 교수님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걸까요? 

 그분의 타고난 재능을 저는 가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 분의 선천적인 능력에 기인하 것이고 어쩌면 그분이 살았던 미국의 환경적인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호기심입니다. 

  어느 순간 세상이 너무 뻔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하루를 맞이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저녁을 맞이 합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찬 어린아이들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드는 것을 너무 싫어합니다. 잠드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놀고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이들의 본능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그랬을 겁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 틀 안에 저를 욱여넣어 새로운 것을 제거 해 버렸습니다. 호기심을 빼앗긴 채 살아온 몇 년은 아예 기억 조차 자니 않을 정도입니다. 

 파인만 교수의 호기심은 성인을 너머 노년에 되어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새로운 분야를 공부 하고 연구하면서 자신의 삶을 호기심에 찬 흥미로운 세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아마 노벨 물리학상과 지금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로 서의 명성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풍파 속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서라도 단 한 가지라도 자신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그 호기심이 그 사람의 삶을 바꾸어 줄지도 모릅니다. 

기발해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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