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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위대한 개츠비 - 빛나는 문학의 지성

by jisungStory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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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빛나는 문학의 지성

 소설을 읽는 것은 저에게 언제나 어려운 숙제 같은 것입니다.  이야기를 따라 나가며 그 속에서 함께 숨 쉬듯 대화하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지만 소설을 읽고 나서 이 주인공들을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은 마치 표류하고 있는 선장이 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을 읽을 때도 신간의 소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소설 읽는 것이 어렵고 두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떨쳐 내기 위해 우선 유명한 소설 부터 다시 읽어 보고 있습니다. 보통은 고등학교나 중학교 때 읽었을 법한 고전 소설을 서른이 훌쩍 넘긴 다음에 읽는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좀 더 어른의 관점으로 이 주인공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도 소설 속에서 서른이 된 청년입니다. 서른이 되면서 맞이 하게 되는 세상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중에 하나입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인 고전으로 묻어 두기에는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은 강력합니다. 재미있으면서 그 안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소설은 두고두고 다시 읽게 됩니다. 다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안타까운 점은 영어로 쓰인 소설이라 원어가 가지는 의미를 충분히 제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원서를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훌륭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가장 방해가 된것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1919년 월드 시리즈 승부 조작 사건은 개츠비가 살던 시대적 환경을 설명하는 중요한 소재이지만 저에게는 3.1 운동이 겹쳐서 보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겪는 중이었습니다. 그 같은 시간대에 공존하는 두 개의 공간은 너무나 달라서 함께 존재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1920년대의 미국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삶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 100여 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소설 속 묘사는 현대적입니다. 그 소설 주인공들 간의 갈등관계는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와 소설 속에서 차용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갈구하는 남자 그리고 사랑과 생활 속에서 망설이는 여자 너무나 낭만적이지만 그래서 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이 소설은 그 긴장감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못한 주인공을 통해 저는 그 시절의 현실을 잠시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돈 만이 인생의 성공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작가인 피츠제럴드는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화자인 닉 캐러웨이도 자신의 가업을 뒤로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뉴욕으로 와서 채권투자를 시작합니다. 전후 미국의 많은 젊은 청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대도시로 모여들고 있었고 그 안에서 삶의 목적이 돈이 되어버린 불쌍한 청년들을 양산해 내었을 것입니다. 개츠비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당시 불법이었던 밀주를 팔아 부를 축적했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이루려고 하였습니다.  그의 모습을 통해 그렇게 돈 만을 좇아 달려가는 청춘들에게 삶의 다른 모습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보여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고전이 계속해서 다시 읽히는 이유는 그 안에서 현재의 모습을 투영하여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책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현재와 달라서 우리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책 속의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나를 두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나라면 저렇게 안 했을 텐데..’ 그런 생각의 끝에 그 책 속의 세상이 지금과 다를 바 없고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그 책 속에서 부딪히는 갈등을 그대로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개츠비의 강렬한 삶을 통해 삶에서 추구해야할 꿈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위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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