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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열두 발자국 - 오늘을 살아갈 근거

by jisungStory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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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열두 발자국 

오늘을 살아갈 근거

저는 코딩이 취미인 영업사원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이런 엔지니어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런 꿈이라고 해야 할까요 공학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을 갖게 된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드라마는 1999년부터 SBS에서 방영한 '카이스트' 였습니다. 그 때 즈음 아마 저희 집에도 막 첫 컴퓨터가 생긴 때였을 겁니다. 그 드라마 속에서 20대 대학생들이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로봇을 만들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드라마적인 과장은 있었을 지라도 우리 집에 있던 저 컴퓨터로 저렇게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그게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저게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카이스트는 저 같은 공부에 재능이 없는 학생이 가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꿈꾸었던 것을 이루지 못하고 결핍의 늪에 빠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그 시절의 제가 보았던 지점까지 도달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결핍이 저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생업과 다른 방향으로 남는 시간에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코딩에 대한 어느 정도 흐름은 이해할 수 있는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융합형 인재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정재승 박사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역시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을 통해 서 였습니다. 아마 이전에도 여러 강연을 방송한 장면에서 언뜻언뜻 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방송에서 여러 다른 지식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입니다. 그곳에서 과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마 드라마 속 대학생들이 성장해서 교수가 되었다면 아마 정재승 박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책 열두 발자국은 뇌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과학자로서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통해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명쾌한 문장을 선물해 줍니다. 일단 과학자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알려 주는 것이기에 더욱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열두발자국 P154 16번째 줄

 

  우리가 매일 같이 살아가는 삶에서 새로운 것은 점점 귀찮은 것이 되어 갑니다. 익숙해져 있는 삶에서 새로운 것에 적응해 나가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때로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새로운 것을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나라 같은 문화에서는 더욱 새로운 것을 기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선택을 하기보다 이전에 익숙했던 것들에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됩니다. 

  한번 익숙해진 세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은 비록 그것이 비효율 적이고 불편한 것일 지라도 계속해서 지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때로는 귀찮고 성가시지만 새로운 것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가감의 성공과 실패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예전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 

열두 발자국 p.93 

 

 라틴어 수업에서 읽었던 문장을 여기서 다시 만납니다. 로마시대에 개선장군에게는 한 명의 노예가 뒤따라가 가며 이 말을 계속 되뇌었다고 합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전쟁에서 승리하여 도취되어 있는 사람의 뒤에서 이 말을 되뇌게 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전쟁에서 경험한 죽음을 잊지 말라는 철학적인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살아 있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직면해야 할 때가 올 겁니다. 이미 죽음의 화살을 경험한 삶을 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직 간접 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고 난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관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죽음은 삶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경험입니다. 제가 만일 내일 죽는 다면 남아 있는 그 부족한 시간을 회사를 위해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시간 하지 못했던 내가 정말 원했던 일을 위해 남은 시간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명사들의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 공통된 관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예전에 어느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삶의 태도입니다.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중

 

깨어 있는 오늘을 사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준 열두 발자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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