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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스티브 잡스 - 실리콘 벨리의 힙스터

by jisungStory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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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전기

스티브 잡스

 

실리콘 벨리의 힙스터



 현재 가장 가치있게 평가 되는 브랜드를 뽑든다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것중에 하나가 애플 일 것입니다. 이미 세계 최고의 IT 업체가 되어 버린 거대한 기업이지만 그 시작은 작은 차고에서 시작 했다는 것도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서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렇게 작게 사작한 회사가 전 세계의 트랜드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기 까지 성공의 발자국만 남겨 온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초기 퍼스널 컴퓨터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결국 뒤쳐지지 시작했습니다. 매킨토시라는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당시 경쟁 상대 였던 거대 기업들 사이에서 애플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애플은 뒤쳐지기 시작했고 내부의 결정으로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퇴출시키기 까지 이르릅니다. 그리고 다시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아이맥 과 아이팟 그리고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을 다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냅니다. 

 소설같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비록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애플은 건재하고 그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아직 까지는 출시 할때마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을때 만큼의 카리스마 라던지 혁신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것은 스티브 잡스의 기인에 가까운 역량에 기댄 것입니다. 앞으로 다시 그런 사람이 다시 나오기를 기대 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저 스티브 잡스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사서 읽어 보았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다시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의 제품에 열광 하는 걸까? 

 저도 맥 으로 글을 쓰는 것이 무척이나 쾌적하게 느끼고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물론 다른 스마트 폰을 사용한 적도 있지만 왜인지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 오게 되더군요. 그 이유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마음에 들고 사용하기 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 평소의 취미인 코딩을 할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때 사용했던 컴퓨터는 윈도우즈 였습니다. 파이썬을 하나 실행 시키기 위해서 무언가 설정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잘 실행 되지 않아서 결국 포기 했었습니다.  리눅스도 좋다는 글을 어디서 본적이 있어 리눅스를 어렵게 어렵게 컴퓨터에 설치해서 명령어 프롬프트를 띄우는 데 까지 성공했지만 오픈소스 텍스트 에디터를 설치 하는데 두시간을 소비하고 나서 지워 버렸습니다. 

 반면에 맥은 그런 부분에서 꽤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코딩을 할때 무언가 설정을 하지 않아도 잘 실행 됩니다. 그리고 다른 언어들을 적용시키는데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윈도우즈에서는 비싸게 주고 사야 하는 IDE인 비주얼 스튜디오와는 달리 애플에서는 공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국 맥으로 코딩을 하는 쪽을 선택 했습니다. 돈을 좀더 쓰더라도 편리한 것이 좋으니까요.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제가 느낀 애플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만들때 소비자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 까지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하는 군요. 심지어 초기 매킨토시를 만들때는 50번도 넘게 디자인을 수정했다는 개발자의 불평 섞인 증언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집착으로 만든 제품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계산기 개발자의 이야기 였습니다. 맥킨토시에 계산기 프로그램을 넣으려고 했던 개발자는 만들어 낼때 마다 불평을 늘어놓는 스티브 잡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스스로 디자인을 수정 해서 만들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티브 잡스가 직접 만들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해낸 개발자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무언가에 집착하는 상사와 일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티브 는 왜 그렇게 까지 제품에 집착했던 것일까요? 타협이라는 것이 없다는 듯이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 없이 직원들을 닥달 했던 그는 결국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제품들은 이제 시대를 뛰어넘어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습니다. 공학에 대한 인문학 적 접근이라는 해석은 우리나라에 인문학 붐을 일으키는 한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근사한 해석 보다는 그 사람에게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중산층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긴 했지만 입양아 라는 벗어 날 수 없는 굴레와 대학 중퇴자라는 사회적 편견 그리고 타고난 그의 독특한 성향은 그를 주류 라기 보다는 비주류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그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아에 대한 불완전 성에 대한 인식은 선불교에 대한 관심과 명상을 즐겨 했던 그의 생활에서 옅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불완전 하다는 인식은 자신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제품의 완전성에 대한 집착으로 해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증거로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맥북은 전원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듭니다.  보통 컴퓨터라고 하면 전원 스위치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키보드 어디에도 전원 표시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나온 녀석들은 지문 인식 기능까지 갖고 있어 전원 버튼이라기 보다 오히려 키보드의 터치 버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에 대해 많은 해석이 따릅니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스티브 잡스가 죽음을 두려워 해서 자신의 제품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전원 버튼을 없애 버린 것이라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만드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성가시고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심지어 중요한 전원 버튼 마저 소거 시켜 버림으로서 사용자는 자신의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게 되었고 디자인적으로도 무척이나 단순한 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완벽에 대한 집착은 작품에 가까운 제품이 되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수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명의 사용자에 불과 했던 저도 애플의 맥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글을 쓰는 일에 좀 더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컴퓨터를 활용하여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으며 느꼈던 저의 소소한 감정들을 한번 정리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미친 영향이 이 뿐이 아니기에 책을 몇번 더 읽어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애플의 다른 서비스가 몰고온 사회 변화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애플의 1997년 광고 " 다른 것을 생각하라 (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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