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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UDACITY 정리하기

by jisungStory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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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CITY 정리하기

 유다시티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한종류 입니다. 많은 곳에서 이 유다시티에 대한 설명과 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유다시티의 나노디그리를 지난 일년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저의 경험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코딩에 대한 관심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삼년정도 전 부터 였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저 전통적인 방법으로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미 몇년전의 내용이었고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떤 책들은 잘못된 내용이 실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수 없이 판매 되고 있었고 항의 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특히 애플빠로서 아이폰 앱을 만들고 싶었지만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을 통해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애플의 시스템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언저리만 맴돌다가 평소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에서 천재 해커로 유명한 이두희씨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팟캐스트의 인터뷰였는데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 인터뷰중에 유다시티를 칭찬하는 짧은 대목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는 결정을 했습니다. 

'나노 디그리를 따자'

 유다시티는 다른 무크 서비스들과 달리 학위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나노 디그리라는 이름의 학위 인데요. 일정 과목을 수강하고 과제를 제출하여 유다시티의 기준을 통과 하면 학위를 주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유다시티의 무료 강의들을 듣고는 있었지만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해보자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년간의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저는 낮에는 생활 전선에서 돈을 벌고 새벽에는 코딩공부를 하는 샐러던트로 살았습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던 시간들을 줄여서 유다시티 강의를 듣고 거기서 제공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주말에도 몇시간씩 코딩공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이리 저리 야단도 많이 들었지만 지난 11월이 되어서야 저는 겨우 이 학위를 딸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짬을 내어 공부한 것인 만큼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과정이 었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의 학교를 졸업한 저에게 유다시티의 교육과정은 다소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일정 정도의 수업을 듣고 나서 그 수업에서 제시한 정보들을 토대로 앱을 직접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제출된 앱은 전세계의 리뷰어들에게 보내지고 리뷰어들은 제 프로그램을 평가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정 수준이상의 앱이 만들어졌다고 평가 되면 비로소 통과하게 되고 다음 강의로 넘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지나고 나서야 추억처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유다시티에서 제공하는 수업과 소스코드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그것을 토대로 검색을 통해 때로는 유튜브의 영상을 통해 스스로 학습해서 완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앱의 경우는 열번이 넘게 수정을 거쳐야 했고 어떤 과정에서는 한달 내내 그 과제에 매달려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러니 하게도 유다시티를 공부하면서 가장 실력이 붙은 것은 코딩실력이라기 보다 영어듣기 실력입니다. 유다시티의 대부분의 강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가끔 기초강의에서 한글로 자막이 붙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번역된 문장이 영어보다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어자막을 켜두고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년동안 매일 아침 영어강의를 듣다 보니 결국 귀가 트의게 되고 다를 영어강의를 듣는데도 거리낌이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유다시티에서 느꼈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유데미의 다른 아이폰 앱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나노디그리를 따고 나서도 유다시티는 졸업생들에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노디그리 이후에 Alumni Network 를 통해 졸업생들간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도했었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런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유다시티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쌓아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저에게 코딩공부를 어떻게 하면되는지 그리고 최근의 트랜드를 알려준 유다시티의 교육 방식은 배울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명확한 서비스 였습니다.

 솔직히 나노디그리를 마무리 하고 나서 저의 첫 느낌은 조금 허탈 함이었습니다. 나노디그리를 따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이 있고 이렇게 부족한데 학위를 받아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개발 작업에 참여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 더 나아가 이걸로 일자리를 얻는 다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특히 제가 수강한 iOS 나노디그리는 생각보다 업데이트가 잘 안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매년 업데이트 되는 아이폰의 사양과 소프트웨어에 맞추어 매번 강의를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부의 기본으로 제공되는 예제 파일들도 변화된 형식에 따라가지 못해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이 강의들은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난이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컨셉에 대한 설명들이 초보자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어느정도 코딩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수강한 iOS 나노디그리게 국한된 저의 경험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유대시티에 대해서 묻는 분이 있다면 코딩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유다시티 보다는 다른 더 쉬운 강의를 찾아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좌충우돌 하며 졸업한 유다시티지만 지난 일년동안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행복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저의 인생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지 또 실제로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이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었고 그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코딩공부에도 기초가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렇게 까지 즐거운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서 풀스택 개발자로 거듭나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파이널 프로젝트를 하느라 지친 심신을 좀 달래고 이제 다시 블로그도 좀 더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그동안 잠시 게을렀던 저를 다시 가다듬으면 다음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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