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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커피 정리하기

by jisungStory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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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해서 고민 해본적이 있습니까? 

 저에게 커피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커피 없이 이제 글을 쓰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어렵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몇년전을 돌이켜 보면 저는 커피를 마실줄 모르는 평범한 시민이 었습니다. 제가 마시는 커피는 대부분 인스턴트 커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판매되는 스틱형 커피 였습니다. 인스턴트 커피의 강국인 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해서 학생시절 부터 오랜시간 불만 없이 마셔 왔습니다. 

 저에게 커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약 십여년 전입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만날일이 늘어나면서 커피를 마실 기회도 많아 졌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개팅등 여자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카페 만큼 더 적절한 곳도 없었습니다. 오픈된 공간이고 커피 한잔을 시키면 길게는 서너시간 짧게는 한두시간 정도 그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아메리카노는 저에게 쓰기만한 이해 할 수 없는 음료 였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시럽을 투여한 다음에야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 진 것인지 커피의 마력에 빠진 것인지 이제는 그 쓰기만 했던 아메리카노에서 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고소한 맛, 과일맛, 초콜릿 맛 등 원산지와 가공법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커피만의 맛에 점점 빠져 들고 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커피에 빠져 들게 되었던 걸까요? 


 첫 번째로 카페인 때문입니다. 20대 때에는 넘치는 에너지로 카페인이 왜 필요한지 몰랐지만 30대에 접어 들면서 카페인이 필요해졌습니다. 20대에 비해서 할일은 많아진 반면에 체력은 더 떨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었던 공부와 운동을 할 수 있는 돈은 벌고 있지만 정작 시간은 부족한 현실에서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에 움직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고 멍한 정신을 깨우기 위해서는 카페인이 필요 했습니다. 저의 새벽을 깨우는데는 커피 만한 것이 없었거든요. 



 두번째로 위에서 이야기 했던 사람을 만나는 마중물이 되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자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이기도 했지만 정작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필터버블 안에 갇혀서 삽니다.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 보고 있는 세상만으로 모든 현상들을 판단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그런 것들을 어느정도 해결해 주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 시스템안에서 강화 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틀이 있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 사람이거나, 학교 동창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똑같은 것이어서 저도 결국은 그런 세상의 틀안에서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회사사람 뿐만이 아니라 제가 가고 하고 싶었던 IT업종에서 일하시는 분, 간호사, 의사, 화가, 가죽공예가, 목수 등등 제가 아는 회사의 영업사원과 거래처 외에도 세상에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커피가 가져다 주었습니다. 


 세번째로 새로운 생각입니다. 커피는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료 였습니다. 어린시절 처음 맛보았을 때 부터 쓰기만한 맛없는 걸 왜 마시는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어서 마셔 보니 그 안에는 쓴맛의 빗장을 열고 한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 다양한 맛들이 구석 구석에 숨어 있고 마시면서 그 맛을 찾아 나가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그런 감각들에 민감해 지다 보니 저의 생각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바라 보고 있는 세상에 대해 한발짝 멀어져 바라 보며 다른 생각을 해보는 여유 그리고 그 힘을 커피를 통해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커피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해석, 맛에 대한 해석, 산업에 대한 해석 등등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음료중에 하나인 만큼 그 끊임 없는 매력에 사람들은 매료 되어 있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의 사회 현상에서도 이 커피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사회의 압력에 짓눌려 있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까지 터져 나오게 된것은 그런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날수 있는 공간이 생겨 났고 그 공간을 탄생시키는데 '커피'라는 매개체가 역할을 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을 나누고 해결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사는 지역에도 작은 하천 옆으로 커피 전문점들이 길게 들어서 있습니다. 주말만 되면 그곳은 특별한 관광명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이고 번잡해 집니다. 각각의 커피전문점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커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사람들은 그 곳에 앉아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이야기가 정보가 되었든 담소가 되었든 간에 사람들의 만남이 결국은 시너지가 되어 세상으로 돌아 올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커피는 노동자의 연료라고 하지요. 오늘도 저는 저의 노동력을 불태우기 위해 연료를 공급합니다.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따듯한 연료가 되어 주고 있는 커피를 응원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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