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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iiin

by jisungStory 201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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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n 

 제주 여행에서 제가 매번 사오는 잡지입니다. '제주상회'라는 콘텐츠 그룹에서 1년에 네번 발행됩니다. 제주의 독립서점과 분위기 있는 카페에는 어김없이 이 잡지가 진열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제주와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번 제주여행에서 이 잡지를 사지만 리뷰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이번 호에서는 정말 저의 마음을 읽은 듯한 컨텐츠 들이 처음 부터 끝가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가을호는 몇번이고 다시 읽을 것 같습니다. 

 이번 호의 시작은 오름에 대한 인포그래픽으로 시작합니다. 오름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한장의 그림으로 녹여 내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그 어려운걸 해내신 이소현씨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를 알아 가다 보면 빠뜨릴 수 없는 자연경관이 바로 이 오름입니다. 한라산이 제주도를 만들었다면 제주의 생태계는 오름을 기반으로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오름들은 다양한 곶자왈을 길러 내었고 그 다양한 숲을 통해서 제주의 생명이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뒤이어서는 '제주어영역'이라는 개성있는 주제로 제주 사람들이 쓰는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곳 그 사람들의 삶입니다. 육지말과 다른 제주말은 제주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만큼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잡지에서 쉽게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풀어냄으로써 제주어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그런 취지에서 이렇게 이쁜 디자인으로 제주어를 소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이번 편의 리뷰를 써야 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잡지의 후반에 소개 되어 있는 아일랜드 아저씨의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달리는 노매드 라는 가빈 맥아더 씨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가장 큰 울림은 주었습니다.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성이 해마다 작아지는걸 느껴요. 노매드로 살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한가지 계기나 사건이 있는게 아니예요. 작은 선택이 쌓여 현재에 이르는 겁니다. 그게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죠. 죽음에 대해서는 언제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서일지 대해서는 아닙니다. "


iiin 2018 AUTOMN p.128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저는 잠시 멈추었습니다. 일전에 '디지털 노마드' 라는 책을 두권 다 읽었고 그 책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나는 4시간만 일한다'도 읽었습니다. 솔직히 그 세권의 책을 읽고서도 아직 '과연 이런 삶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알아 가면서 삶을 바라 보는 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삶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것이니까요.

 저 같이 아직 과도기에 있는 사람에게 제주에서 살고 계신 가빈 맥아더씨의 말씀은 제 생각에 잔잔한 울림을 가져다 줍니다. 지금의 제 모습도 지금까지의 선택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지요. 지금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했던 선택들이 제 삶을 향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준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의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관적인 선택은 결핍이 있을지언정 후회 없는 삶을 만들어 나갑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결국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 가는 것 그런 선택이 바로 노매드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아직 그런 삶의 방식을 선택 할 수 있을지 확신을 못가지는 것은 지금의 생활에 대한 안정이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 보다 크기 때문일겁니다. 삶에 대한 고민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는것 같습니다. 

 잡지 한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품이 드는지 제대로 보여준 가을의 잡지였습니다. 꾸준히 좋은 잡지를 만들고 계신 '제주상회'분들에게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 만들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제주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는 잡지 'iiin'이었습니다. 


2018/08/08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디지털 노마드

2018/08/07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디지털 노마드

2018/08/06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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