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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오리지널스

by jisungStory 2018.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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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책을 읽을때 저는 저만의 패턴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어려운 책 뒤에는 쉬운책을 읽는 다든지 두꺼운 책을 읽고 나면 쉬운책을 뒤에 읽는 것 같은 저만의 원칙들이지요. 어렵고 두꺼운 책의 경우에는 나눠서 읽습니다. 한번에 그 책을 다 읽으려고 하면 과식한 것 처럼 다 읽기도 전에 체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책을 읽을 계획을 세운 것은 완전한 실패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얇아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지금까지 읽었던 역사 개론서들 중에 생각할 것과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고 조금 쉬어 가는 마음 으로 고른 '오리지널스'는 너무나 두껍고 독창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또한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두권을 연달아 배치한 이번의 독서계획은 저를 극악의 피곤상태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월말 마감이군요 (또르륵...)


 오리지널스는 독창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현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사람들은 아마도 벤처기업인들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독창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저자가 미국 사람인 만큼 서양의 사례들이 많이 소개 됩니다. 그리고 그 사례들에 대해서 수긍이 갑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와비파커'라는 안경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안경은 대부분 쓰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불편하게 여긴 이탈리아청년들이 인터넷에서 안경을 팔기 시작 한 것이 이 사업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법은 이미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 관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 상거래도 도입된지 오래되어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안경을 인터넷에서 팔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의아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와비파커에 투자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사업에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것이지요. 책 중간 중간에 이 기업에 투자 하지 않은 스스로를 자책하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아마 크게 후회하셨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후회가 이 책이 탄생하게 되는데 씨앗이 되었습니다. 독창성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지 그리고 현대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독창성을 갖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사건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의 성공사례까지 들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부터 우리나라에도 창의성 광풍이 불어왔습니다. 미국의 실리콘 벨리를 필두로한 IT 산업이 부흥기를 맞으면서 한국의 틀에 박힌 성공방정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성공 모델을 미국에서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통신 이프라를 갖추고 있었기에 더욱 그런 성공들이 가까워 보였을 것입니다. 그게 벌써 이십년전의 일입니다. 제가 중, 고등학생때 부터 부르던 창의성을 아직도 들먹이며 학원에 다니고 학교에서도 창의성 문제라며 문제를 풀리고 있습니다.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며 광고를 하는 학습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과연 독창성, 창의성이라는 것이 길러지기는 하는 걸까요? 만약 길러지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이미 실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십년넘게 창의성을 부르짖으며 얻은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이런 한국의 현실에게 한마디 하듯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독창성은 고정불변의 기질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이다.


오리지널스 p.55

 

 저는 오래전부터 독창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것으 갖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타고나는 듯 한 그들의 재능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과 말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그들만의 행보에 감탄하고 놀라워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행동이라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하겠다. 선택을 하고 움직여 보여준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실행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이 절대주의 교육을 실시 하는 나라에서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무언가 절대적인 진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어디엔가 현실문제를 해결할 마스터키 같은 진리를 찾게 되지요. 그리고 그 절대적인 진리는 내가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나같이 별것 아닌 사람이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라고 단정짓습니다. 하지만 그 대단한 일들 모두 사람이 한일들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실패를 무릅쓰고 그 일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였겠지요. 

오리지널스를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었던 실리콘 벨리에 대한 환상도 어느 정도 벗겨지는 듯합니다. 그 모든 빛나는 결과들이 사람들이 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가볍게 읽기 위해 고른 책이었지만 그렇게 넘길 수가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라본 애덤 그랜트 작가의 통찰이 있는 책 오리지널스 입니다. 


2018/10/01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오리지널스 #2


2018/10/02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히든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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