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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by jisungStory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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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나는 책을 고르는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우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알라딘의 장바구니에 모아 둔다. 그러고 잊어 버린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인터넷 포털이나 팟캐스트 등에서 들을때 마다 한권씩 추가한다. 그렇게 추가한 책의 총 주문 금액이 백만원이 넘으면 그 중에서 십만원 내외로 주문한다. 그렇게 읽을 책을 고른다. 무턱대고 사는 나의 책쇼핑 습관을 조절하기 위해 나름 대로 내가 세운 규칙이며 쓰레기 같은 책들을 골라내기 위한 최소한의 필터이다. 그렇게 장바구니 속에서 숙성되는 동안 다른 이들의 리뷰와 평판들을 두루 둘러본 뒤에야 책을 주문한다. 

 이번의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그 필터에서 몇달간 탈락했던 책이다. 베스트 셀러라서 이전부터 골라두었던 책이지만 영어 관련 자기개발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나의 지난 경험 때문에 손이 참 안가는 책이었다. 지난 이십년의 세월동안 스스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좌충우돌 하면 쌓아둔 컨텐츠도 이미 많이 있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영어 공부도 있어서 자기개발 서를 통해서 더 공부방법이나 컨텐츠를 추가 하는 것은 과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주문하게된 이유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 되었다. 

 나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 편이다. 직업 특성상 운전을 많이 하다 보니 라디오를 많이 들었었는데 매일 가족의 대소사나 연애 이야기를 아름답게 해주는 라디오나 사회의 어지러운 문제들을 소개해주는 시사방송들은 질려버렸다. 회사일만으로도 머리속이 터질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할 여유가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팟캐스트 이다. 처음에는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즐겨 들었는데 시즌 종료로 그들이 쉬러 가버린 후 다른 방송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책을 소개 해주는 '책 이게 뭐라고' 라는 나름 인지도 있는 팟캐스트 방송을 찾게 되었다. 진행자도 평소에 좋아하던 '장강명'작가와 가수 '요조'였다. 그렇게 그들의 에피소드를 몇개 다운 받아서 듣다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책의 소개를 들었다. 바로 이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후속작 '매일 아침 써봤니?'의 소개 였다. 

 방송에는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 PD 가 출연하여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와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두개의 에피소드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바시에서도 강의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 분이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린시절 즐겨 보던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만든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로 똘똘 뭉친 그분의 삶의 이야기에 그만 매료되어 버렸다. 그리고 몇달간 내 장바구니 속에서 깊게 숙성되어 오던 두 권의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영어책 부터 읽어 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영어공부에 관련된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TED 라든지 칸 아카데미를 통한 공부는 지난 몇년간 내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오던 컨텐츠들이었고 그런 내용들을 작가는 자신의 영어지식을 늘리기 위한 학습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오셨다고 했다. 물론 모두 좋은 자료들이고 공부 방법들이다. 하지만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자료들이 아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이다. 

 의지만 가지고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영어공부를 습관으로 만들고 꾸준히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나가야지만 영어가 자신의 것이 되어 줄 것이다.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 그 노력을 조금이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방법들을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놓고 있다. 

 영어 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좋은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이끌린 것은 처음에 공부를 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자꾸 넘어져 봐야 두려움이 사라진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p38  

 그렇다. 나는 책에서 배우는 것 보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욱 많다고 생각한다. 끊임 없이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야 그 지식이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듣고 따라하고 말해보면서 실패하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수백번은 거쳐야 그 단어 하나가 자신의 것이 되고 실제로 영어로 말할 기회가 생겼을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영어에게만 적용도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려고 할 때는 모두 이런 경험의 법칙에 근거해서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패를 만났을때 좌절해서는 안된다.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갖고 자신을 근정해야만한다. 김민식 작가가 끊임 없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실패를 자신만의 긍정 에너지로 긍정하고 다시 시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즐거운 태도로 팟캐스트 방송에서 자신이 지나온 삶을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그 분의 약간 들뜬듯한 사운드가 회사일과 가정사에 지쳐있던 나에게 잠시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이 방송을 들은지는 꽤 되었는데 오늘 힘든일이 생기자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차서 말하던 김민식 작가의 방송이 다시 듣고 싶어 졌다. 그래서 그 분의 책도 읽고 방송도 들으면서 잠시나마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어 받는 기분이 들었다. 회사일에 치여 지내는 일상에서도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책과 방송을 만난것 같다. 한숨을 몰아 쉴 수 있었다. 

 명색이 영어 자기개발 서적인데 영어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 갈수가 있나. 내가 읽어본 내용중에 가장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p230 에 소개 되어 있는 '인터넷으로 떠나는 모바일 어하 연수 " 였다. 여기에 소개된 '토크잉글리시닷컴" 작가가 추천하는 방법대로 문장별로 공부를 진행 할 수 있도록 차례가 구성되어 있었다.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접근하기 쉬운 곳 부터 시작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칸 아카데미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영어 뿐만이 아니라 기초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될때 가끔 칸 아카데미에 들러서 강의를 듣곤 했는데 초중생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만들어져 있는 만클 알아듣기 쉽고 또 교과과정을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 관심있는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하면서 다른 지식도 습득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나는 굳이 영어공부 때문이 아니라도 온갖 부정적인 바람이 내 마음에 몰아 칠때 이 책을 꺼내 들 것 같다. 작가님의 긍정 에너지가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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