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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안녕, 나는 제주도야

by jisungStory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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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제주도야

어린이 제주도 가이드 북

 나는 책과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서점에 그 위치에 있더라도 인연이 되지 않은 다면 다시  만나지 못하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 보다는 서점에 직접 들러 기웃 거리는 것을 더 좋아 한다. 기웃 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눈에 들어 오는 책이 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서점에서는 그 책을 짧게 읽어 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 책도 아마 그렇게 만났을 것이다. 

 아이가 생기고서는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나와 아내만 생각 하면 그나마 단순 했던 삶이 이제 아이가 들어 오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열배쯤 늘어난 것 같다. 먹고 자고 입는 문제를 더 깊게 고민 해야 했다. 책읽기를 즐겨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책을 고르는 것도 고민 속에 들어 있다. 지금 내가 고르는 이 책을 언젠가 아이도 보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저 내가 재미있는 책 보다는 함께 볼 수 있는 책을 골라야 겠다 라고 생각 했다. 관점의 변화는 시각을 넓혀 주는 효과가 있다. 한번도 사본적이 없는 동화책에 마음이 간 것은 그때 부터 였다. 

 내가 사랑하는 제주도를 아이도 사랑하길 바랬다. 어린 시절 경험에 비춰 보면 부모님들이 좋아 하는 활동을 나는 그렇게 좋아 하지 않았다. 나의 의지가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여행과 캠핑 위주의 활동들이 나는 불편하고 싫었다. 어린 시절 수 없이 여행을 다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이유는 아마 그런 수동적인 환경 때문일 것 같다.  나의 아이는 그렇지 않길 바랬다. 

 아이의 교육 만을 목적으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했다. 빽빽하게 들어찬 글들을 매일 읽고 고민 하는 삶을 살다 보면 휑한 광치기 해변을 보고 멍하게 앉아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머릿속을 말끔히 씻어 낼 것 같은 그 풍광이 그립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에 매여 갈 수가 없으니 내가 가진 제주도 책들을 들추며 상상에 잠기게 된다. 

 이 책의 지은이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에게 제주도를 잘 소개 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책장 곳곳이 스며 들어 있다. 책이 소개된 여행지들은 하나 같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들로 엄선 되어 있다. 제주의 자연 환경을 충분히 감상 할 수 있고 접근 하기 어렵지 않은 곳들이다. 그 중에 가장 마음이 드는 곳은 협재해변이다. 협재 빛 바다가 있고 넓은 해변에 비양도를 배경으로 한 그 곳은 내가 제주에 들르면 빠뜨리지 않고  찾아 가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물론 힘들 겠지만 의미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동화 책 의 형식을 띈 제주도 여행 지침서 그 발상도 독특 하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복잡한 마음에 잠시 쉬고 싶을때 들춰 보면 잠시의 휴식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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