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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나는 4시간만 일한다.

by jisungStory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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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시간만 일한다

The 4hour workweek


 한동안 회사 일에 집안 일에 치여 글을 한동안 쓰지 못했다. 무지막지 하게 치고 들어 오는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 그에 발맞추어 아파주는 우리딸의 콤비네이션에 하루에 내가 쓸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나의 외부 환경에 쏟아야 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겨우 겨우 일이 정리 되고 나서 되돌아 보니 남는것 하나 없이 시간만 지난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월급은 내 통장에 들어와 있었지만 삶이 소진되어 버리는 것 같은 지난  몇 주간의 경험은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백년전쟁의 리뷰를 적을 생각이었지만 그것 보다 나의 삶을 다시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에 다른 책을 집어 들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 가장 매력적인 책은 이 책이었다.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는 이 책은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너무 허황되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니? 판타지 소설 같은 이 작가의 주장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허황된 이야기만 담고 있다면 이 책이 이렇게 까지 크게 흥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번 참고 읽어 보기로 했다. 

 이 작가가 자신의 일하는 과정을 정리 한 것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DEAL"로 정의 할 수 있다. 거래 하다라는 영어단어이기도 한 이 단어는 각 단어의 첫 단어이다. "D" 는 정의(Definition), "E"는 제거(Elimination), "A"는 자동화(Automation), "L"은 해방(Liberation)이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일을 줄여 나갔고 지금은 일주일에 최소한만 일하고 예전 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각 장에서 관련된 단계에 맞는 내용들을 어떻게 구현해나가는지 설명하고 있다. 언어가 가진 낮은 해상도 때문에 나는 그 세부적인 사항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이해 할 수는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이 사람은 이런방법들을 사용했구나 하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어떤 것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방법도 있고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다면 불가능한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처음에 제시한 대전제는 충분히 참고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집중 한 것은 첫 단계는 정의(Definition)이다.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직업, 환경, 그리고 나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 보고 그에 맞게끔  정의하는게 필요 하다. 그 다음에 필요 없는 것들을 제거 하고 자동화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한국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 날의 일정 정도는 내가 정해서 움직일 수 있겠지만 일에 대한 목표나 과정들을 모두 회사에서 정한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지역내에서 거래처를 돌아다녀야 하는 한계에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우리에 갇혀서 생활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살았다. 이렇게 계속해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름 열심히 일해왔다. 하지만 회사일 이라는 성격 자체가 그 한계가 분명하고 그 어떤 날 있었을 성과는 나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성과 보다는 실패의 경험이 더욱 깊게 남는다. 물론 그 실패도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일하는 모든 것은 회사이 이익과 손해에 기반 한 것이며 나는 그 회사라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정해진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 뿐이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그 성과가 차이는 나겠지만 나 말고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해왔고 시간이 지나면 나의 자리에서 더 나은 모습을 일 할 것이다. 

 그 지점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앞으로 이 회사에 일하는 동안 변하지 않을 나의 생활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처받을 나의 정체성과 감정을 내가 과연 감당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삼십대에 들어 서면서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몸 이곳 저곳이 고장나기 시작했다. 그 만큼 나의 정신도 이곳 저곳이 고장나기 시작했다. 아무런 이유없이 불안과 공포가 들어와 아무것도 못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쉬지 못해 몸살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어 애꿎은 가족에게 화풀이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났다. 여러가지 징후들이 나의 직장 생활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 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거대한 자기자랑 같은 느낌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시간도 여유있게 가지며 돈도 더 많이 버는 이런 삶 너무 부럽고 시기심 마저 생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감정일 뿐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본다면 나에게도 이제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나의 일을 찾을 때가 된것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일을 찾고 해나가는 삶을 갈망하게 된 것이다. 

 내가 최근에 겪는 경험들은 본의 아니게 찾아온 삶의 여러 전환점들이 뭉쳐져서 일어난 것들이다. 환경적인 요소와 더불어 나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변화가 아마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이 모두 각자의 개인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고 그 주관적인 경험은 개인에게 국한된다. 하지만 첫장에 소개된 네단계는 다양한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단순화 시킬 수 있는 도구로 제공될 수 있다. 

 책 한권으로 삶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내 삶의 작은 디딤돌이 되어 다음으로 나갈 수 있는 생각의 기본 방향을 제시 해준 것 같아서 즐거운 책 읽기 였다. 

2018/08/08 - [하루 책읽기/하루 실용서] - 디지털 노마드

2018/08/07 - [하루 책읽기/하루 인문학] - 디지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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