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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숨쉬듯 가볍게

by jisungStory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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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가볍게


  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힘든 책이다. 이 책은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한 패널인 김도인의 심리적 문제 극복 지침서이다. 현재는 방송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한창 이 팟캐스트를 챙겨 들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업로드 되는 이 방송에는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패널들 끼리 대화를 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 재미가 있었다. B급을 가장한 A급 지식방송이었는데 방송 당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 '김도인'이라는 패널은 상당히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분이었다. 설명으로는 이십대 도를 닦으러 계룡산에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리프레쉬 마인드'라는 명상 센터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보진 못했지만 자신의 컨텐츠인 명상으로 먹고 사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이 책에서도 '호흡명상'이라는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 하는 방법을 소개 하고 있다. 명상이라는 운동을 예전 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삶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적은 없어서 내용이 익숙 하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결국 김도인이 제시한 방법들도 현실에 직접 적용해보지 않고서는 그 효능을 알 수가 없기에 이 책을 인문학이 아닌 실용서에 분류해 두었다. 


 이 책은 처음에 '시우'라는 가상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따. 현실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를 모두 다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무거운 '시우'라는 인물을 통해 김도인은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수 많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스 프로젝트', '인사이드 무비', '호흡명상'등이 각 장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나는 그 방법들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그 모습을 차분히 바라 본다면 자신의 심리상태가 더욱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그런 관찰을 통해 자신의 심리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보기를 바라는 저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심리적 탈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휴식이 아니라 집중력을 길러야 합니다.' 
숨쉬듯 가볍게 p134 6번째줄


 최근에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는 아마 '심리적 탈진'에 가까운듯 하다. 끝없이 몰아치는 회사일과 집안일 그리고 미래를 위해 준비 해야 할 것들 까지 매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지만 모두 해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기력 없이 잠들어 다시 새벽에는 변하지 않는 삶이 또 기다리고 있다. 그런 반복적인 에너지 소모가 삶에 대한 무기력으로 자리 잡고 의지를 앗아 간다. 주말만 되면 조금이라도 쉬고 싶지만 집에서 쉬는 것도 쉽지 않다. 끊임 없이 움직이는 딸과 평일에 놀아주지 못한 만큼 주말에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어야 한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집안일도 해야 한다. 내 몸이 점점 고장 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쉴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했다. 휴식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 그나마 체력이 회복 될 거라고 믿었다. 잠시라도 틈이 있으면 눈을 붙이고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핸드폰에 있는 재미를 추구하는 어플들도 모두 지웠다. 하지만 피곤함은 나아지지 않는다. 언제나 그림자 처럼 내 몸에 붙어서 하루를 살아 가는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다. 


 호흡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하루에 한 순간이라도 호흡을 가다 듬고 내 몸의 통증에 관심을 기울여 보면 어떻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소홀했던 내 몸의 감각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았다. 허리도 아프고 잇몸도 부어 올라있다. 최근에는 모니터를 많이 봐서 인지 눈도 뻑뻑하게 충열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 였음에도 나는 현실에 매몰되어 잊고 있었다. 세상이 나에게 바라는 그 모든 일들을 해내기 위해 아등바등 버둥거리고 있었다. 벗어 날 수 없다면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래도 내 몸에 휴식을 줄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책읽기의 다양한 색깔을 경험했다. 내가 하는 책읽기는 대부분 이야기 책이나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읽기 일때가 많았다. 책읽기를 좋아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피곤해져 있었고 그런 중에 좋은 책을 만난것 같다. 이제 책은 나에게 휴식도 되어 줄 수 있는 활동이 되었다. 지적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책읽기가 아닌 지금까지의 긴장을 풀고 잠시 숨쉴수 있는 활동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쉬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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