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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사피엔스

by jisungStory 2018.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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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인류를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본 인문학



 이미 베스트 셀러로서 유명한 책이다. 이제는 스테디 셀러에 이름이 올라가는 책이기도 하다. 유명세 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광범위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책을 내가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오랬동안 고민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인문학 붐이 불기 시작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각각 평가를 내리고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이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공대생의 일원으로 전자 제품 혹은 것을 포함한 첨단제품을 좋아했다. 그런 첨단 전자 제품들은 효율과 기능에 집중하여 만들어졌다. 너무 기능에 집중하다 보니 괴상한 모양의 장비들이 등장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거기다 그런 장비들은 기능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비싸기 까지 했다. 

 

 공대생으로서의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기기 전체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버튼들이 당연한 것이고 수많은 버튼이 최첨단이라고 생각했다.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숙부님이 차고 왔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였다.  지금 생각 해보면 작은 손목시계에 화면보다 넓은 공간을 차지 하고 있는 버튼 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현대 과학 기술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가장 대표적인 허세였다. 그런 제품들을 보고 자란 내가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다. 수많은 기능을 가진 장치인데도 불구하고 전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홈버튼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중요 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인문학은 돈이 되지 않는 학문 일반인들의 삶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으로 대우 받아 왔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돈이 되는 상품이 출시 된것이다. 최첨단의 기술을 사용했지만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물건 거기다 팔리기 까지 하니 더욱 충격이 컸을 것이다. 


 나는 현상을 바라 보며 인문학의 효용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인문학을 공부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 보았다.


인문학은 현재의 틀을 깨기 위해서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시대정신이라고 정의되는 정신적인 안에서 살아간다. 어릴때 부터 교육받아온 사회적 규범안에서 더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성급히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습성이 있는듯하다. 멀리서 예를 찾지 않고  주변만 돌아 봐도 자신의 유년기에 확립된 틀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있다. 심지어 조차도 내가 배우고 익힌 것들이 절대적일 것이라고 믿고 살아 간다. 지금의 나라 직장이 현재의 삶을 유지 시켜 주고 있기 때문에 내일의 다음도 보장 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런 보장은 세상에 없다.

 

 조선의 사람들도 조선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6.25 일어나기 6 24 해방 한국에 살았던 사람들도 같은 동포가 전쟁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내일 일어날 일을 예측할 없다.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한계 그 한계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현재에 집착하고 안정적인 것에 목메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안정을 추구 하는 삶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과거와 현재에 갇힌 삶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인문학은 그런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길게 인문학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 하는 이유는 사피엔스'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내가 책을 통해 깨진 것은 흔히 말하는농업혁명' 의 긍정적 이미지이다.  학창시절 역사 공부를 하는 내내 농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진일보 있었다고 배웠고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문명이 발생하고 인류의 삶이 나아졌다고 배웠다. 하지만 저자는 것이 사기라고 말한다. 유목생활을 하던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얻게 된것보다 잃게  것 많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내가 배워온것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깨트려 버렸다. 그렇다고 책이 거짓말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농경생활을 통해 벌어진 인간의 비극은 다른 역사 책을 통해 너무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예를 필요도 없이 나의 할아버지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시골을 떠나 도시에 정착한 이민자 1세대 셨다.  슬하에 여섯 자녀를 두셨지만 어린 딸을 먼저 떠나 보냈고 아들 마저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그나마 도시에 와서 키운 네명의 아들은 산업화로 인해 급격히 발전하던 도시에서 살아남을 있었다. 농업이 사피엔스를 배부르게 해주었다면 굳이 나의 할아버지는 농촌을 떠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로 향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농업혁명에 대한 비판 외에도 내가 배운 인류의 위대한 업적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있다. 농업혁명 뒤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회시스템의 발전과 과학의 발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종의 생물이 지구 상에서 사라 졌는지를 보여준다. 더욱 잔인 것은 같은 종인 사피엔스 마저도 지구상에서 멸종 시키는 엄청난 잔혹성이다. 만일 길에 다니는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물어 죽이고 다닌다면 사피엔스는 고양이의 잔혹함을 이유로 멸종시켜 버릴게 뻔하다. 지난 수세기의 역사를 통해서 바라 보면 사피엔스는 그런 짓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다. 


 인류를 하나의 종을 바라 보는 거시적인 관점 안에서 나는 사피엔스가 아닌 외계인의 입장으로 내가 배워온 역사를 다시 성찰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 내가 딛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불완전 한지를 알게 된다. 머리가 띵할 정도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그 내용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 저자의 생각에 의문을 품게 되는 부분이 많다. 수 만년전에 고대 인류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현대의 우리가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인문학적 추론에 의한 것이고 그 추론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 가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다음 문장으로 그 답을 대신하고자 한다. 


 역사를 연구 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사피엔스 p342 위에서 부터 15번째 줄 >


 그렇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성공을 얻거나 농업혁명이 사기라는것에 대한 논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과거 사건들은 너무나 유명해서 관심있는 사람이었다면 지나가다가 한번씩은 들어 본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승자의 관점이 아닌 다른이의 관점으로 바라 본다면 그 사건은 해피엔딩이 아닌 잔혹한 스릴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인식의 전환 그 전환을 통한 입체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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