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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화분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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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버리기


<레몬 나무,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무언가 축하할 일이 있을때 우리 사회는 화분이나 화환을 보낸다. 축하의 의미로 아름다운 꽃이나 싱그러운 화초를 보내는 것은 삶에서 만나게 좋은 일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좋은 방법중에 하나다. 하지만 어딜 가나 화초가 흔해진 곳에는 힘없이 말라가고 있는 녀석들을 마주 하게 된다. 분명 장소에 축하의 의미로 보낸 화초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생명인 만큼 관심이 필요 것인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이한 생명에게 자비를 배풀 만큼 현대인들은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한다. 그렇게 소모되는 화분들이 나라에는 엄청나게 많다


 식물을 키워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관심이 필요하다. 식물들도 각자의 개성이 달라서 그에 맞추어 환경을 조절해주기 위해서는 물만 주는 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하는 주기에 맞추어서 화분도 갈아 주어야 하고 화분의 흙만으로는 영양분이 부족하니 비료나 영양제도 준비해 주어야 한다. 실외에서 키우면 무르겠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작물의 경우는 실내의 청결 관리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주어도 어떤 없는 요인에 의해서 키우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 생명을 하나 키운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무거운 일이다


 나에게도 화분이 있다. 하나는 뜻하지 않게 키우게 레몬나무 두그루와 이름을 없는 아내가 가져온 식물이다. 아내가 가져온 아이는 몇년을 키운것 치고는 너무 왜소하고 작은 화분에 담겨 있어 마음이 아파 화분으로 옮겨 주고 물을 주기적으로 주었더니 이제는 거의 나무 수준으로 자라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레몬 나무 두그루 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몇년 나는 나의 고질적인 증상인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민간 요법을 시도 하고 있었다.  병원에 가서도 별다른 처방을 받지 못했던 나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았다. 나의 두통의 원인을 크게 네가지로 분류 했는데 그중에 원인이 당부족에 따른 두통이었다.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들로 급하게 당을 섭취할 수는 있었지만 것들은 어디까지나 상품의 영역에 존재 하는 것들이어서 나는 스스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도 것이 각종 과일청들이다. 


 처음에는 블루베리나 유자로 만들었다. 유자는 차로도 많이 먹었던 것이라 쉽게 만들수 있었다. 반면에 블루베리는 그렇게 향이 강하지 않은 과실이라 그런지 색은 예쁜데 맛은 그냥 설탕 났다. 그래서 조금의 검색 끝에 레몬 청을 담아 보기로 하고 레몬은 인근 마트에서 사서 왔다. 


레몬으로 정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같은 한국 과일은 제철에만 나오기 때문에  계절에만 만들 있지만 레몬의 경우 수입과일이라서 사시사철 구할 있었다. 그리고 맛도 귤청보다는 맛있었다. 레몬청을 만들다 보면 항상 씨가 나온다.  씨앗은 항상 버렸다. 그러다 어느날 블로그에서 씨앗을 발아 시켜서 키우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따라서 한번 심었더니 개의 씨앗이 모두 발아 되는 바람에 키우지는 못하고 지금까지 두그루의 나무가 집안에 자라고 있다. 벌써 삼년전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풀이 었던 레몬이 이제는 나무라고 해도 정도로 자랐다. 지역에서는 레몬이 자랄 없는 기후라서 금방 죽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직까지 크고 있는 두그루의 나무를 보며 어쩌지 못하고 계속 키우고 있다. 그리고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사람이라는 나와 나무로 태어난 레몬의 차이는 크지만 어느 정도 그들의 성격을 알아 가는 중이다.

 

 시중에는 레몬나무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요리법이나 소설 같이 레몬을 소비 하는 방법이 소개된 책들 밖에 없다. 레몬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대해서는 키우시는 분들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첨고해서 키우는 밖에 없다. 이제 키운지 삼년이 되어 가는 나무를 관리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 욕심으로 이것 저것 심어 본적이 있다.  가장 최근에 심었던 것은 마늘이었다. 마늘도 우연시 심은 것이지만 싹이 모습을 보니 이것도 수확 있겠다는 욕심에 화분을 덜컥 사서 본격적으로 심어 보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옮겨 심은 화분에서 마늘은 결국 오래 살아 남지 못했다. 그런식으로 집에 쌓여 있는 화분들이 몇개 있다.  이제 다른 나무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레몬에 집중 해야겠다. 최근에 잎이 많이 떨어 지는 것을 보니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나 마음이 쓰인다. 

<마늘을 심었던 화분>


  이제 나무가 되어 버린 레몬을 보면서 그리고 다른 화분들을 정리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위해서 소모되는 화분 생명의 안타까움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레몬나무를 키우기 위해 들이는 정성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나 또한 회사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화분을 보내고 화분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챙겨 본적은 한번도 없다. 돌이켜 보면 역시 화분을 그저 소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중에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해서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나의 의지로 진행하는 일이 아닌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소비 하는 것이다. 나는 문제 재기를 수는 있겠지만 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나의 에너지 낭비로 돌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효율을 생각 한다면 그저 묵묵히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옳은 일이 되는 것이다. 


  학생 때는 사회에 나가면 내가 원하는 삶을 마음껏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취준생인 시절에는 직장인이 되고 돈을 벌면 나은 삶을 있을 거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화분 하나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삶을 십년째 살고 있다. 어디서 부터 못된 것일까? 고민은 고민을 낳고 해답은 명료하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물을 풀어 내기에는 너무 피곤하다.

 

  레몬을 키우면 나무에서 피는 꽃을 있을까? 레몬나무에 꽃이 피는 날이 오면 나는 지금가는 다른 삶을 있을까?


  일단 레몬들이 꽃을 피울 있도록 신경써서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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