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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목표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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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버리기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어릴때 부터 욕심이 많아서 갖고 싶은것은 꼭 가져야 한는 고집있는 아이였다.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신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가 들고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면서 알게 된것이 있다. 진짜 갖고 싶은것 되고 싶은 것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플래너에 적어서 들고 다녔다. 내용은 이런 것들이었다. 


1. 영어 공부하기, 2. 중국어 공부하기, 3.일본어 공부하기 4. 돈많이 벌기 등등등... 


 지금 보면 한심한 내용들이다. 그냥 목표만 있을뿐 뭐 어떻게 하겠다. 같은 세부 계획 같은 것은 없다. 그냥 갖고 싶은 능력들을 나열해 놓은 것들이었다. 이런 목표들을 십년 넘게 갖고 있었다. 


 목표라도 있어서 였을까 영어 공부나 일본어 공부는 그나마 꾸준히 해서 실력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은 아니지만 굶어죽지는 않을 정도로 구사할 수는 있게 되었다. 목표중에 프로그래머 되기도 있었는데 지금 UDACITY에서 수강을 하고 있으니 그건 그거 나름대로 진행중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문제는 터무니 없는 다른 목표들이다. 스탠포드에서 학위 따기, 50개국 여행하기, 피아노 배우기 같은 것들은 언제 실행할지 아무런 계획도 없는 상태이다. 


 이제는 이 목표들도 정리를 해야 할때가 되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이십대의 에너지 넘치는 청년이 아니고 하루에 생계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몇시간을 나누어 여기 저기에 쓰는 것은 낭비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목표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다. 


 목표를 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꿈을 버리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에 대한 이상을 이제 내려놓고 현실에 맞추어 정리해 나가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아니 그 시점은 내게 와있다. 직장을 구하는 그 순간 부터 나는 내가 꿈꾸던 사람의 모습에서 한참 떨어져서 살아야 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이런 직장생활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언제나 깨달음은 늦고 현실은 냉혹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지난 시간의 후회로 현재를 낭비하는 것은 더욱 싫은 일이다. 내 지난 시절의 목표들은 삭제 하기로 했다. 나에게 새로운 목표는 이 회사를 벗어나 개인으로서 먹고 사는 법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좀 더 확실하게 정의 하자면 회사외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 맞추어 목표를 재정립 하고 시간을 다시 배분해야 한다.


<만다라트 계획표> 



 최근에 오나티라는 야구 선수의 계획표가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도식화 되어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그 도표에 나도 매료 되었다. 무언게 무형의 것을 눈으로 보이게 해 놓으면 내가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더 챙길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큰 종이에 그 계획표를 출력해 놓았다. 이 곳에 이것 저것 내가 다시 세워야 할 목표들 내가 되고 싶은 모습들을 적어 보았다. 아직은 미완의 계획표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이끌어줄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물건을 버리기로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가 점점 나의 삶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버리게 될 것이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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