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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시계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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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버리기


  시간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시간 관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시계에 집착하는 것은 그런 순수한 마음에서 만은 아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과시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활용 되는 것이 아마 시계 일 것이다. 나도 그런 보편적인 남자들의 의견에 동조 하는 한 사람이다. 개성과 과시도 있지만 나는 거기다 동작원리를 추가하고 싶다. 손목위에 작은 원반 안에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부품을 조립하는 장인의 모습을 볼때는 경외심 마저 든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시계는 너무 비싸 내가 감히 엄두도 못낼 가격이 되지만 세상이 발전 할 수록 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 같은 자금이 부족한 소비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준다. 


 처음 스스로 시계를 샀던건 회사 동기와 여행을 가는 길이 었다. 면세점에서 뭐 살 것 없나 기웃거리다가 시계코너에 뭠췄다. 평소에 이 시계를 사야 겠다. 마음먹은 적이 없었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 시계를 덜컥 샀다. 꽤 비싼 시계였고 샀던 그 순간에 나도 놀랐고 옆에 있는 회사 동기도 많이 놀랐다. 여행이라는 상황이 나를 들뜨게 했었고 그 기운으로 아마 그런 지름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것 같다. 다행히 시계는 괜찮은 제품이라 실망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시계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 종류가 있는지 유명한 브랜드는 무엇인지 등등 많은 것들을 찾아 보며 알아 가고 있었다. 눈에 보이면 욕심이 생기게 된다. 연애를 하는 기간 동안 백화점등 쇼핑몰들을 많이 가게 됐었는데 그 즈음에는 수 백만원을 하는 시계를 살 것이라고 벼르고 별렀었다. 그러다 결국 내가 산 시계들은 그 근처도 가지 못하는 싼 것들이었다. 하지만 시계가 있는데도 사고 또 사고 있었다. 


 최근에 시계에 대한 욕심이 줄어든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 였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 시점을 기준으로 삶이 바뀐는 것을 체험 할 것이다. 그저 철없는 아들에서 가장이 되는 순간 삶의 무게감을 체감 하게 된다. 그런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다시는 거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순간들도 고비 고비 마다 돌아 온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정리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제는 억지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위치에 서 있기에 지난 나의 모습에서 반성 할 것들과 고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나가야 했다. 그래서 내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동안은 더이상 버릴 것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더 정리 해야 할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시게로 대표 되는 사치스러운 마음을 이제는 버릴때가 된 것이다. 이제 비싼 손목시계를 더 사지는 않겠지만 그 마음이 다른 곳으로 흘러 또 어떤 것을 갖고 싶어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나를 붙잡아 주는 제동장치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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