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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실용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by jisungStory 2018.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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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문장을 찾곤 한다. 책의 이해를 위해서 가장 핵심 되는 문장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많은 방법들이 하나 같이 중요해서 하나를 뽑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도 뽑는다면 내가 생각한 제일 중요한 문장은 이것이다. 



"쓰지 않으면 잘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잘쓰게 된다."

유시민이 글쓰기 특강 p.81 위에서 부터 열번째 줄


 

  많은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 혹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글을 잘 쓰세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그렇게 잘해요?" 


 아마도 쉽게 탁월한 성과를 내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언제나 단순하다. 열심히 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 등등 우리가 늘상 들어오는 평범한 이야기 뿐이다. 그런 답변에 성의 없다 하며 허탈해 한다. 하지만 지난 학창시절과 짧은 사회경험을 돌아보면 그것이 정답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노력없이 무언가를 얻기 바라는 마음은 허망하다. 


 유시민 작가를 만나본 적이 없어 어떤 분이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런 종류의 질문을 많이 받아 보셨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글을 잘써서 부러워 하는 모습에 작가 당신께서도 힘들게 글을 써왔다는 소회를 밝히는 부분이 있다. 집필 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나도 단언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장소에서 많은 시간 동안 노력을 하셨을 것이다. 이미 유명한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들 중에 "항소이유서"로 대표되는 사건이 있다. 당시의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된 작가가 그 글을 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지금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것뿐이 었을까. 그 이후로도 작가는 끊임없이 글을 쓰며 그 고된 세월을 버텨 왔을 것이다. 단 한두가지의 요령을 그 긴 세월동안 얻게된 글쓰기 기술을 탐한다는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내가 아는 것은 작가에 얽힌 일화 중에 일부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필력을 갖게 되셨을까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유명 정치인이셨던 작가의 이력을 찾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긴 이력을 하나 하나 읽어 나가다 보니 그분의 시간 속 많은 부분이 자신보다 엄청나게 강한 상대를 상대로 싸워온 삶이라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 싸움에서 버텨내기 위해 싸우기 위해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글과 논리를 갈고 닦았던 것 같다. 

 

 사람들은 언제나 아름다운 칼을 보면 그 칼이 어떤 철을 구해와서 어떻게 담금질 해서 만들어졌는지 보다 빛나는 그 모습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하나의 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철을 구하는 것부터 뜨거운 용광로를 수 백번 왔다 갔다하며 쇠망치로 두드려 맞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도 아마 그런 비슷한 과정을 거쳐왔을 것이다. 억울한 옥살이 까지 했으니 더 감당하기 힘든 담금질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칼을 갈고 닦은 방법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는 할 수는 있었지만 내것으로 만드는 것까지 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어서 아직 완전하게 이 책을 습득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비유를 하자면 무림의 고수가 자신이 무공을 어떻게 갈고 닦았는지 책으로 적고 어떤 제자가 그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무공을 그대로 습득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작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상상 하는것이다. 하지만 그의 무공을 상상 만으로는 가질 수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자는 스승을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익히는 방법을 택한다. 눈으로 보고 익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인다. 스승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그 분의 무공을 내면화 한다. 나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를 찾아뵙고 직접 면대 면으로 보고 배우면 좋겠지만 그런 기회를 갖는 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그래서 그 분의 글을 보면서 따라해보기도 하고 나만의 글을 써보기도 한다. 그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글쓰기도 무술 수련과 비슷해서 꾸준히 연습하고 사유하는 것 외에는 늘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도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나열한 페이지가 나온다. 나는 아직 그 목록에 있는 책들을 모두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몇몇 읽어본 책들은 왜 이 책을 추천해 놓으셨는지 이해할 수 있는 명작들이었다. 좋은 책들을 읽고 또 따라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을 담금질 해가는 재료로 사용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다 외우려고 필사를 해보기도 했다. 책을 두세번 베껴 썼지만 다 외워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모두 이해하자 싶어 반복해서 계속 읽었다. 하지만 그 기법들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내가 도달한 결론은 계속해서 써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흡한 첫걸음이지만 꾸준히 쓰고 또 고쳐 나가면서 나 스스로를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글쓰기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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