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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피규어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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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장난감 버리기


 올 것이 왔다. 언젠가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될 것이란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관상용의 목적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이 피규어 장난감들이다. 나는 과연 이 장난감들을 버릴 수 있을까? 

 나의 경제수준이 나아지고 수입이라는 것이 고정되어 발생되기 시작했을때 제일 먼저 한 것은 어린시절 돈이 없어 사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컴퓨터로 시작해서 게임기 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사서 모았다. 하지만 소비라는 것은 휘발성이 강해서 처음 물건을 샀을때의 감동이 오래가지 않는다. 산 그 순간에는 기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시들해지는 것이 소비라는 활동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서 나는 금방 싫증 내지 않기 위한 소비의  기준이 있다. 

 일단 눈에 보일것 그리고 내가 좋아 하는 것을 살 것 이 두가지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나 형태는 있지만 금방 소모되는 것을 구매 했을 경우 더욱 허탈감이 심해진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억지로 구매했을 경우 기쁘지도 않고 시들해지는 속도도 평소의 제곱으로 빨라진다. 그런 어려운 두가지 기준을 통과한 물건들이 바로 이 피규어 장난감들이다. 눈에 보이고 심지어 마음에 까지 드는 물건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원피스 만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나도 원피스를 좋아 하지만 내 아내도 원피스의 팬이기 때문에 구매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피규어 장난감을 버리는데 가장 큰 장애물도 아내이다. 내가 산것도 있지만 암묵적으로 아내의 소유가 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장애물들을 감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만일 억지로 버리거나 몰래 버릴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을 떠나서 질문해 보았다. 나는 이 장난감들을 왜 사서 모았던 것일까? 

 아마도 그건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한다. 원피스라는 컨텐츠가 가지는 힘이 고스란이 그 작품 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등장인물에게도 스며들어 있어 이 피규어 장난감들을 볼때에도 그 힘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워낙이 연재를 오래 했기 때문에 그 작품을 접해온 시간이 길다. 나도 학생시절 부터 보아온 만화라서 함께 성장한고 있다 라는 느낌 마저 들게 한다. 결국 작품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나 개인의 스토리도 원피스에 녹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 버리는 것은 힘들 것 같고 게중에 부서진 것들을 골라내어 정리하는 방향으로가야 할 것 같다. 내가 버릴 수 있는 선에서만 정리해야지 괜히 나의 수명을 단축할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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