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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종이가방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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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방 버리기

  매일 버릴 물건을 찾다가 정말 쓸모 없지만 버리기 아까운 것을 찾아 냈다. 종이가방이다. 요즘에는 물건을 살때마다 상품들을 종이가방에 담아서 준다. 옷을 사거나 전자제품을 사거나 할때도 포장된 물건을 들고가기 편하라고 종이가방을 활용하는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고 이상하게 바라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당연히 물건을 사면 종이 가방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종이 가방일까?

 종이 가방 외에 다른 가방에 물건을 담아서 줬다면 어땠을까? 아마 좀 불편하긴 했을 것 같다. 천가방은 무겁고 거기다 비싸기 까지 하고 플라스틱 백을 사용한다면 환경문제가 생길것이다. 검색으로 찾아 보니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부터 종이가방을 사용하기 시작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아마 많은 상황들이 겹쳐서 종이가방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의 산업의 발달과 함께 제지 기술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 했을 것이고 수작업으로 만들어 귀했던 종이가 자동화된 사업시스템으로 흔해지다 보니 이런 가방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편리를 추구 하다 보니 만들어진 종이 가방 하지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과잉이다. 

 우리 집에 뒤져 보니 종이가방이 큰 박스에 빽빽하게 꽂혀서 정리되어 있는 것이 있다. 그 박스를 들어 보니 내가 들기에도 벅찰 정도로 무겁다. '내가 쇼핑을 이렇게 많이 했나?' 싶을 정도로 우리 집에 쌓여 있는 종이가방은 양이 많다. 매주 내가 종이 쓰레기를 버리는 데도 이 정도 양이면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버리거나 사용한 종이가방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로 인해 소모 되는 자원이 엄청나게 많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도시에 살면서 편리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들이 이외에도 얼마나 많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득해진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모든 도시 시스템을 버릴 수는 없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게 적응하며 살아왔다. 수십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내가 한순간에 이 모든것을 버리고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유인원이 갑자기 도시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문화 충격일 것이다. 아마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지 않을 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돌아가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느끼고는 있다.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하고 싶어 지는 것이 내 습성이니까

 하루에 하나씩 주변에 있는 물건들 중에 버릴 것은 버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나가면서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엄청난 과잉 속에 살고 있다. 평생 사용하고도 남을 종이가방을 한가득 채워놓고 그것을 내가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 내 모습이 그 적절한 예가 될 것 같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종이가방을 버리지 못한다. (우리 아파트는 수요일에 종이 쓰레기를 버린다. ) 수요일에는 꼭 잊지 않고 종이가방을 버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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