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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수첩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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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버리기


 수첩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학창 시절에는 작은 수첩을 많이 썼었다. 영어 단어를 메모해 놓고 외우거나 삶에 서 느낀 중요한 철학들을 적어 놓고 그때 그때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마음에 들어서 산것들이 대부분이 었다. 이제 와서는 다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그저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예쁜 수첩들 아마 지금 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그 안에 어떤 내용들을 적었을지 한번 읽어 보고 싶다. 아마도 시덥지 않은 그날 그날의 내용들을 적었을 것이고 그날의 감정을 과장해서 적어 놓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에 쓴 수첩들을 다시 뒤적 거려 보니 대부분 회사 일에 관련된 내용이나 업무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이것도 정리 해야 겠다. 

 수첩의 내용을 뒤적 거리다 보니 이상한 메모들이 보였다. 아마 꿈꿨던 것을 적어 놓은 것 같은데 지금 봐서는 글의 내용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어떤 장면을 꿈꾸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없는 흘려쓴 글씨였다. 하지만 이 글을 썼던 그 순간에는 그 장면이 강렬하게 남아 메모로 남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이런 글들 지나 가는 그 순간의 감정들을 적어 놓은 메체로 수첩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한동안은 스마트 폰의 메모 어플을 활용한 적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적는다는 그 속도와 감성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 같다.

 수첩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아직 다른 전자기기들이 따라잡지 못했고 내가 아직 수첩을 좋아 한다고 하더라고 지금의 수첩의 메모를 버려야 하는 이유는 정리가 되지 않은 메모는 쓸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번 노트를 버릴때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예전에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마음편히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풍요 때문에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의 대표가 이 수첩이다. 그 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바로 바로 적고 기록할 수 있는 수첩 그리고 보관환경만 잘 유지 된다면 오랜기간 보관 할 수 있는 혁명적인 이 물건을 과연 내가 체계적으로 잘 사용해 왔는가 되물어 보면 나는 아직 아니라고 말 해야 할 것 같다.

 수첩의 메모를 잘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법들을 찾아 보고 고민해보고 있지만 제일 중요 한 것은 습관인것 같다. 매일 메모를 하는 습관 그리고 메모한 수첩을 일정 기간이 되면 정리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그 어떤 체계를 정하는 것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다. 정들었던 작은 수첩들을 버리면서 나의 메모 습관을 돌이켜 본다. 그리고 오늘은 그 수첩에서 제일 중요한 메모를 한장 사진으로 찍어서 남긴다. 수첩이 한권 다할 때 마다 그 수첩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 되는 메모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다른 저장소에 모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제대로된 습관을 하나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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