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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방향제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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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 버리기

 내 삶에서 쓸모 없는 것들을 정리 해나가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큼직한 것들은 모두 버리거나 정리를 했는데 점점 눈에 띄는 것들 보다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작은 물건을 찾아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 서재와 박스를 뒤적이다. 방향제를 찾았다. 몇 종류나 되는 것을 나는 열심히 모았나 보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느 시점에 산 방향제 들이 한켠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처음 이 방향제를 샀을 때는 써보려고도 했었는데 피규어를 좋아 하는 덕력이 발휘되어 차마 사용하지 못하고 포장되있는 채로 보관되는 길을 걸어 가야 했다. 지금 봐도 잘 만든 것 같다. '김 훈'작가의 캐릭터를 상품화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야구 팬들의 묘한 팬심을 자극하는 상품이다. 

 원래는 아홉개 구단을 모두 모으려고 했는데 이 상품을 너무 늦게 알아서 그 당시에 구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지 재고가 없어서 네개만 구하게된 비운의 수집품이기도 하다. 한동안은 야구에 빠져서 살았었는데 그때 한참 열정적으로 야구에 관련된 것들을 사서 모았었다. 야구 모자에 야구 옷에 이런 피규어 까지 요즘에는 야구를 티비로만 보니까 점점 이런 마케팅 상품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와서 보니 별로 쓸모 없는 것을 샀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케팅 상품과는 다르게 '야구'라는 스포츠는 꽤 매력있는 스포츠이다.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도 특이 하고 공격과 방어가 구분되어 각자의 역할이 세분화 되어 정해져 있는 구기 종목은 다른 스포츠들과 다른 점이다. 일단 장비를 착용하는 것 부터가 남다르다. 수비수들은 빠르게 날아 오는 공을 잡기 위해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있고 타자는 딱딱한 공을 멀리 쳐서 보내기 위해 방망이를 들고 휘두른다. 처음 보는 사람은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뭐하는 건지 이해하기도 힘들 정도로 진입장벽도 있는 편이다. 이 모든 특징들이 모인 야구를 보며 나는 그 한게임 한게임에 인생을 비유하게 된다. 그리고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에게 야구가 특별하게 다가 오는 것은 아마 그런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 치열한 공방전 속에 선수들의 희노애락이 녹아 들어 있지만 내 인생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즐거운 오락인 것이다. 

 왜인지 요즘에는 야구에 대해서 시들해져서 잘 보지 않게 되었는데 이 피규어 방향제를 버리면서 이번주는 야구경기를 한번 챙겨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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