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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책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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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언가를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한다. 그 쇼핑목록 중에 제일 만만 한 것은 책이다. 책을 산다고 하면 심리적 저항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책을 소유한 것만으로 마치 지식인이 된것 같은 기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책을 산것 만으로는 지식인이 되지 못한다. 심지어 그 책을 읽어도 생활이 나아지거나 내가 발전하지 않는다. 지식인은 책의 소유함으로써 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책장 빼곡히 책을 꽂아 놓고 그것을 보며 좋아하고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곳에는 몇년동안 모은 책이 한가득 있었다. 종류도 다양했다. 철학, 역사, 소설, 등등 그 책들 대부분을 읽었고 개중에는 수 백년의 세월을 이겨낸 고전들도 있어서 감명을 받으며 읽은 책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읽었던 책들이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던것 같다. 그 유명한 책들 엄청난 책들을 읽었지만 사실 지금 기억 나는 것은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내 현실의 삶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서라는 것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활동인가?

  꼭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재밌었고 고전을 읽으면서 감명을 받았었다. 그것 만으로 그 책의 역할은 다한 것이다. 책은 종이와 글을 통해 저자의 생각 일부분을 옮겨 놓은 물건에 불과 하다. 그 책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지식은 전달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이 그저 적힌 채로 종이 속에 누군가의 머릿속에만 있다면 그건 그저 박물관의 전시된 유물과 다를바 없다.하지만 오래된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라도 실제로 쓰인다면 그 돌도끼는 그 본질적인 역할을 하며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나는 읽고 아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살았었다. 그러니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처럼 현실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그저 전시만 되어 있는 채로 그 책들을 방치하고 있었던거다. 이제는 그 책 속 지식들을 현실로 끄집어 내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에는 요리책을 한권 집어 들었다. 일본식 가정식을 총망라한 책이었다. 그 안에는 일본식으로 조리된 수많은 요리가 백여가지 넘개 소개 되어 있었다. 내가 그 모든 요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린 딸이 먹을 수 있게 하지만 조금 더 맛있게 해주기 위해서 그 안에 소개된 방법으로 계란찜을 해주었다. 좀 더 뒤적 거려서 새우밥 도 해보았다. 잠시뒤 책에 적힌 사진과 요리법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있었고 딸아이와 안사람도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나의 책 중에 현실에 도움이 된 몇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제 쓸모 없는 책을 솎아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읽지 않는 책 유명해서 읽어 보니 별내용 없었던 홀씨 같았던 책 들등 이것 저것 솎아 내고 나니 책장이 횡해 졌다. 이제는 책을 사기 보다는 꼭 필요 한 책들 내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책들을 엄선해 나가는 활동을 해야겠다. 책을 더 사는 것 보다 지금까지 샀던 책들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 보고 한권 한권 정리 해 나가는 작업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조금씩 그렇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책 정리를 해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제풀에 지쳐 넘어갈 일이라 책 정리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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