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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한가지씩 물건 버리기

by jisungStory 2018.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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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너무 빨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지나간 시간을 채 되짚어 보기도 전에 이미 다음 일들이 앞에 닥쳐 있다.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부여 잡고자 일찍 일어나 공부도 하고 짜투리 시간을 내어 책도 읽어도 보지만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기도 전에 이미 시간은 이만큼이나 지나 있다. 쉽게 보고 시작했던  UDACITY의 NANODEGREE도 반을 훌쩍 지났지만 내가 원했던 만큼의 실력이 늘지 않아 잠시 답보 상태에 있다. 더 공부 해야 지 싶어 이것 저것 더 자료를 뒤적거리며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바쁘게만 지나다 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 가는 것 같다.     

 벌써 오월 첫주가 지나가고 있다. 일년이 열두달인것을 감안하면 삼분의 일이 지나갔고 조금만 있으면 반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무엇하나 해놓은 것 없이 벌써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나 버린것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매일 하는 공부야 이제 습관처럼 매일 매일 쌓아 나간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한가지씩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정리를 한다는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내 삶에서 필요 없는 것들 혹은 의미 없이 붙어 있는 군더더기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내 삶에 있어서 정리가 아닐까 라는 답에 도착했다. 더 없이 단순한 나의 사고 회로가 이럴때는 고마울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첫단계로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하나씩 버리기로 했다. 나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성격이라서 내 주변에는 항상 무언가가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지금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필요가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지고는 있었지만 결국 다시 열어보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이사를 하면서 한번 솎아내어 버렸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또 많은 어떤 것들이 내 주변에 쌓여 있다. 그래서 우선 내 주변에 이런 물건들을 버리는 것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 목표가 된 물건은 볼펜과 서류뭉치이다. 회사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때 항상 필요 한 것이 종이와 펜이다. 상사의 지시나 거래처의 요구사항들을 메모하고 기록하기 위해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잉이다. 보일때 마다 집어 놓았던 펜과 종이들로 내 책상과 차 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 안쓰는 볼펜을 모아 보니 못쓰는것들 까지 포함에서 십여 자루나 되었다. 그리고 서류는 두박스 분량이 나왔다. 그냥 더 미련을 갖지 않고 버렸다. 버릴때 잠시 아쉬움이 스쳤지만 금새 다시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내 책상은 잠시 평화를 찾은듯 했으나 다음날의 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다시 종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버리는 작업을 계속해야 겠다.

 다음 버린 것은 스마트폰 어플이다. 핸드폰이 발전하고 잡스 형님의 혁신이후에 내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일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기능들이 나를 돕기 보다는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보면서 내가 생각할 시간과 공부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올해들어 회사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더 스마트폰을 찾게 된것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스트레스 해소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내가 제일 많이 쓰는 어플을 삭제했다. 기록을 보니 게임을 제일 많이 하고 그 다음이 SNS 순이었다. 그래서 게임을 삭제해 버렸다. 그리고 업무상 필요한 메신저 앱을 제외한 모든  SNS 그리고 youtube 까지 삭제해 버렸다. 이제는 스마트 폰으로 할게 별로 없다. 이렇게 까지 하고 나서야  나는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을 확보 할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또 무엇을 버릴까? 앞으로 66일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물건을 버리고 그에 관련된 소회를 짧게 나마 블로그에 올려볼 생각이다. 이 습관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될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내 삶을 좀 더 단순화 시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아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66일 뒤의 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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