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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세계사 편력

by jisungStory 201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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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와할랄 네루가 자신의 딸에게 보낸 편지로 5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세권이나 된다. 감옥에 있는 동안 딸에게 보낸 편지라는 점에서 경외심이 느껴진다. 편지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 보면 고대부터 근현대의 인도역사까지 일목요연하게 이야기처럼 전개되어 있어 그의 방대한 지식과 함께 자신의 정치철학이 녹아 들어 있다. 그와 딸간의 편지를 따라 읽다 보면 칭송받는 정치가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가를 그려볼 수 있었다. 네루의 삶에 대해 그다지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온 이유는 공교롭게도 이전에 읽었던 책 덕분이 었다. 전에 읽었던 책은 네루와는 다른 관점으로 로마를 바라본 로마인 이야기 라는 책이 었다. 네루와는 달리 지배자계층의 시각에서 역사를 재해석(?) 한 이 책은 재미는 있었지만 그 역사의 잔혹성이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세계사 편력에는 그 역사아래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아픔을 그 밑에 깔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건조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나의 시각이 세계사 편력을 통해 세상을 사람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책읽기를 통해 글쓴이들의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그 두 철학 사이에서 나의 위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힘의 논리를 우선으로 생각 해야 하는 걸까? 힘을 나누어야 한다는 쪽에 서있어야 하는 걸까? 그 둘사이에서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 갈 것인가? 나는 그 선택의 전에 나의 모습에 대해서 더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어쩌면 아직 그 무엇도 선택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은건 아닐까? 아니다 자신의 삶의 위치를 선택하는데 있어 어떠한 평가가 필요한 것은 아닐 거다 필요한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단호한 결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것 그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은 아닐까?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돌아 보게 되고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세계사 편력은 특히 역사를 바라 보는 새로운 관점을 나에게 준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역사책들을 이제는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새로운 삶이 열리거나 획기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를 한걸음더 나아가게 하는 기회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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